"올해 중동에서 석유화학 플랜트 발전소 등의 분야에서 총 3000억달러 정도가 발주될 것으로 보입니다. 현대건설은 중동 입찰에 적극 참여해 올해 해외에서 수주 목표 120억달러를 초과 달성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

김중겸 현대건설 사장은 지난달 24~29일 다녀온 중동 출장 결과를 설명하는 기자간담회를 2일 갖고 "해외시장 다변화로 해외공사 수주에 총력을 기울일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올해 중동에서는 한 건당 100억달러가 넘는 대형 공사 발주가 줄줄이 대기하고 있다고 김 사장은 설명했다.

쿠웨이트의 경우 5년간 석유정제시설에만 950억달러를 투자하기로 하고 올 6월께 160억달러,연말에 185억달러짜리 프로젝트를 발주할 예정이다.

사우디아라비아에서도 400억달러,아랍에미리트(UAE)에서는 샤(Saah)가스정제시설 등 200억달러 공사를 입찰에 부칠 계획이다.

김 사장은 지난달 말 아랍에미리트의 아부다비에서 현지 전략회의를 연데 이어 이달 말이나 다음 달 초에는 싱가포르에서 아시아사업 전략회의를 개최할 예정이다.

김 사장은 "중동 출장에서는 낮에 발주처와 회의가 잡혀 있어 새벽 3시반에 일어나 공사현장에서 아침을 먹으면서 보고를 받고 밤에는 오후 10시까지 현장을 방문하는 등 강행군을 했다"며 "중동에서 한국을 비롯한 일본 중국 인도 등이 치열한 수주전쟁을 벌일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김 사장은 UAE 원전 공사와 관련,"UAE 원전은 총 4기로 2017년부터 1기씩 완공해 넘길 예정"이라며 "UAE 원전 공사를 계기로 중국 터키 등 해외 원전시장 개척에 앞장서겠다"고 말했다.

반면 김 사장은 국내 주택시장을 비관적으로 바라봤다. 김 사장은 "올해 주택사업은 불투명하다"며 "중소 건설사들이 더욱 힘들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김문권 기자 mk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