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산업개발은 '아이파크'라는 아파트 브랜드로 잘 알려진 건설업체다. 작년 4분기에 영업이익과 순이익이 전 분기 대비 흑자로 돌아선 데 이어 올해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큰 폭으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IBK투자증권은 이 회사의 올해 매출이 작년보다 30.1% 늘어난 2조8160억원에 이를 것으로 내다봤다.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각각 126.5%와 401.4% 증가한 3400억원과 2437억원을 거둘 것이란 전망이다. 무엇보다 총 3조원 규모의 수원 아이파크시티 개발사업에서 올해부터 본격적인 수익이 창출될 것이란 설명이다.

아이파크시티는 수원 권선구의 99만3000㎡(약 30만평) 부지에 아파트 4500가구 등 총 6400가구의 주택과 쇼핑몰 학교 등 기반시설을 함께 갖추는 '미니 신도시'다. 부지 확보와 각종 인 · 허가를 담당하는 '시행'부터 토목 · 건축 공사를 벌이는 '시공'까지 단일 회사가 추진하는 국내 첫 민간 도시개발사업이다.

윤진일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총 3차로 진행되는 아파트 청약에서 1차 계약률이 작년 말 95%를 넘은 데 이어 올해 진행 중인 2차 계약률도 60%에 이르는 것으로 집계됐다"며 "가장 물량이 많은 2차 분양이 성공적으로 진행되고 있다는 것은 재무적인 안정은 물론 브랜드 가치를 입증받았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고 진단했다. 윤 연구원은 "아이파크시티의 아파트 분양만으로 내년까지 2년에 걸쳐 2조원 규모의 매출을 올릴 것"이라며 "고양 김포 파주 등에 향후 3~4년간 개발할 수 있는 용지를 이미 확보하고 있어 주택 경기 활성화에 따른 수혜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덧붙였다.

현대산업개발은 시행사에서 도급을 받아 시공하는 경우에 비해 수익성이 높은 대규모 자체 사업을 수행할 수 있는 경쟁력이 강점으로 꼽힌다. 윤 연구원은 "자체 개발사업은 토지 확보,자금 선투자,관계부처 인 · 허가라는 3대 위험 요소에 대한 관리 능력이 필요하다"며 "수원 사업과 같은 대규모 자체 사업을 시행할 수 있는 업체는 공기업인 한국토지주택공사를 빼면 현대산업개발밖에 없다"고 평가했다. 그는 "수원 사업장의 경우도 이 회사의 개발능력을 높이 평가한 땅 소유자들이 먼저 토지를 매입해줄 것을 제안해 개발이 진행될 수 있었다"고 전했다.

매출 6245억원,영업이익 769억원을 기록한 작년 4분기 실적도 긍정적이라는 평가다. 송흥익 대우증권 연구원은 "미분양 손실 반영분이 예상보다 작은 50억원 수준으로 마무리된 데다 일산 덕이지구 등 신규 사업지에서도 매출이 발생해 시장의 기대를 웃도는 실적을 냈다"고 진단했다. 송 연구원은 "올해 새로 취임한 최동수 사장이 파주 자체 사업 등 신성장동력을 적극적으로 발굴하는 공격적인 경영전략을 펼치고 있는 점도 성장에 기여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강현우 기자 hk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