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금강산회담' 2월8일로 수정제의

전통문 통일장관→통전부장 형식..장소 개성으로 역제안
"군사실무회담은 2월1일 이후 논의하자"

정부는 25일 개성.금강산 관광 재개를 위한 실무회담을 다음 달 8일 개성에서 개최하자고 북한에 수정 제안했다.

통일부는 "정부는 오늘 오전 통일부 장관 명의로 북한노동당 중앙위원회 김양건 부장에게 통지문을 보내 금강산.개성 관광 관련 실무회담을 2월8일 개성에서 갖자고 제의했다"고 밝혔다.

이는 오는 26~27일 금강산에서 개성.금강산 관광 재개를 위한 실무접촉을 갖자는 북한 조선아시아태평양평화위원회(아태위)의 지난 14일 제안에 대해 수정 제의한 것이다.

북한이 정부의 제의에 동의할 경우 남측 관광객 고(故) 박왕자씨 피격 사망 사건 다음 날인 2008년 7월12일 금강산 관광이 중단된 이후 약 1년7개월만에 관광 재개 논의가 시작된다.

개성관광은 2008년 12월1일 부로 북한의 결정에 의해 중단됐다.

천해성 통일부 대변인은 회담 의제에 언급, "관광객 피격 사망사건의 진상규명, 재발방지, 신변안전 보장을 위한 제도적 장치 마련 등 세 가지 문제를 가지고 협의할 생각"이라고 밝혔다.

그는 과거 현금으로 북에 제공됐던 관광 대가 지급 방식을 바꾸는 문제를 의제로 삼을지에 대해 "나중에 관광이 재개되는 시점에 그 문제가 필요하면 검토될 수 있을지 모르겠지만 현재 구체적으로 검토하고 있는 바 없다"고 말했다.

정부는 그동안 관광을 재개하려면 박왕자씨 사건의 진상규명, 재발방지, 관광객 신변안전 보장 제도화 등 3대 조건이 남북 당국간 협의를 통해 충족돼야 한다는 입장을 견지해왔다.

천 대변인은 이날 북측 전통문 수신자를 `노동당 중앙위원회 김양건 부장'으로 명시한데 대해 "김 부장은 아태위 위원장도 겸임하고 있지만 통일전선부장으로서 남북관계를 담당하고 있는 만큼 그 명의(노동당 중앙위원회 부장)로 전통문을 보내는 것이 적절하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앞서 북한은 지난 14일 접촉을 제안하면서 아태위 명의로 통일부에 통지문을 보낸 바 있다.

아울러 정부는 이날 전통문을 통해 김남식 통일부 교류협력국장을 수석대표로 해서 3명의 대표단을 회담에 참석시키겠다고 통보했다.

이와 함께 정부는 이날 북한이 26일 개최하자고 제안한 개성공단 `3통(통행.통관.통신)' 관련 군사실무회담을 2월1일 개성공단 실무회담 이후에 개최하자는 내용의 회신을 보냈다.

국방부는 이날 오전 남북군사실무회담 우리측 수석대표 명의의 전통문을 북측에 보내 "2월1일 개성공단 실무회담 결과를 본 후 회담을 개최하는 것이 효율적"이라며 "적절한 시점에 회담 개최 일자를 통보하겠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조준형 이상헌 노재현 기자 jhcho@yna.co.krhoneybee@yna.co.krnoja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