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로결빙..벽지노선 시내버스 운행 불투명

새해 첫 출근날인 4일부터 강원도 내에 누적적설량 20㎝ 내외의 폭설이 퍼부어진데 이어 영하 20도를 웃도는 최악의 혹한까지 몰아치면서 도로 곳곳이 얼어붙어 출근길 시민들이 사흘째 극심한 불편을 겪었다.

강원지방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아침 최저기온은 철원 영하 26.7도를 비롯해 홍천 영하 23.8도, 영월 영하 22.4도, 인제 영하 21.4도, 대관령 영하 21.2도, 춘천 영하 19.7도, 원주 영하 19도, 태백 영하 15.4도 등을 기록했다.

이처럼 폭설에 이은 한파로 채 녹지 않은 눈이 얼어붙어 도와 각 시군은 고속도로와 국도, 지방도 등 9천649개 노선에 1천893대의 제설장비를 투입해 염화칼슘을 살포하는 등 제설 및 제빙작업에 안간힘을 쏟고 있다.

한파가 몰아치자 제설작업이 이뤄진 도심 주요 도로조차 빙판길로 돌변해 출근길 차량이 제 속도를 내지 못한 채 엉금엉금 거북이 운행이 이어졌다.

또 제설작업이 미처 이뤄지지 못한 이면도로나 주택가 골목길은 눈이 쌓인 채 그대로 얼어붙어 시민들이 보행에 큰 불편을 겪었다.

특히 한파가 몰아치면서 LP가스를 연료로 사용하는 차량은 시동이 걸리지 않아 출근길 시민들이 애를 먹었다.

직장인 윤승원(41.춘천시) 씨는 "날씨가 추워 LP가스 차량의 시동이 걸리지 않아 아예 승용차를 두고 걸어서 출근했다"며 "폭설이 내린 새해 첫 출근길부터 택시 또는 도보로 출근하다 보니 이제는 출근길이 고행길이 됐다"고 말했다.

6일 오전 10시 현재 속초에서 20여건, 원주 10여건 등의 수도계량기 동파신고가 접수됐으며 극심한 한파가 몰아친 철원, 춘천, 인제 등 영서 북부지역에서도 수도계량기 동파신고도 잇따르고 있다.

이와 함께 폭설로 777개 노선 중 132개 노선이 결행 또는 단축됐던 도내 시내버스는 제설작업으로 대부분 운행이 재개됐으나 한파가 몰아치면서 결빙구간이 늘어 일부 산간마을 시내버스의 정상 운행 여부는 아직 불투명한 상태다.

이밖에 춘천~양구 46번 국도 '배후령'과 강릉 연곡 6번 국도 '진고개' 등 도내 36곳의 고갯길은 제설작업이 마무리됐지만 한파로 결빙구간이 늘어 운행에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상습 통제구간인 인제~고성 간 미시령 옛길의 차량통행은 나흘째 전면 통제되고 있다.

도청 한석희 교통관리계장은 "사흘간의 제설작업으로 대부분 시내버스는 정상운행되고 있다"며 "그러나 산간마을은 결빙에 따른 안전사고 위험이 도사리고 있는만큼 산간마을 시내버스 운행 여부는 상황을 더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춘천연합뉴스) 이재현 기자 jle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