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 · 기아자동차는 새해 또 다른 10년을 준비한다. 지난달 11일 열린 '2009년 글로벌 품질전략 컨퍼런스'에서 신종운 현대 · 기아차 부회장은 기조연설을 통해 "현대 · 기아차는 앞으로 10년을 위해 또 다른 도전을 준비해야 할 때"라며 "품질을 최우선 성장동력으로 브랜드 이미지를 혁신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10년 무고장 품질 달성에 기반한 퀄리티 마케팅으로 브랜드 인지도를 끌어올려 'Best Buy Brand'(가장 사고 싶은 브랜드)로 도약할 것"이라며 "지난 1년간 글로벌 경제 위기를 새로운 기회로 일궈낸 자신감이 현대 · 기아차의 강력한 무기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또 한번의 도약을 위한 튼튼한 발판도 마련했다. 지난해 임금 및 단체협상을 15년 만에 파업 없이 타결하면서 안정적인 생산성 관리에 탄력이 붙은 것.전열을 재정비한 도요타 GM 등 글로벌 경쟁업체들과의 본격 경쟁에 대비해야 한다는 노사의 공감을 확인한 것도 큰 소득으로 꼽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우스갯소리로 현대차는 11개월 일해서 12개월치를 벌지만 일본 미국의 글로벌 업체들은 12개월 꼬박 일해서 12개월치를 번다는 말이 있다"며 "연중 행사처럼 파업을 벌이던 현대차가 파업 없이 생산에만 전념한다면 그 효과는 엄청날 것"이라고 말했다.

신차 출시에도 공격적으로 나선다. 현대차는 올해 신형 쏘나타,투싼ix,신형 에쿠스 등으로 '대박'을 터뜨린 데 이어 내년엔 아반떼 후속 모델을 비롯해 그랜저,베르나 후속 모델을 선보인다. 기아차도 상반기 중 스포티지,로체 후속 모델을 내놓는다.

그 중에서도 가장 주목받는 것은 새해 북미 시장에 출시할 '쏘나타 가솔린 하이브리드'다. 도요타 혼다 포드 등이 선점하고 있는 하이브리드카 시장에서 어느 정도 위력을 발휘할 수 있을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현대차로선 친환경차 선도 기업으로서의 이미지를 심기 위해서라도 반드시 성공해야만 하는 프로젝트다. 중국을 시작으로 상용차 부문에도 진출한다. 미국에선 픽업트럭 분야에도 뛰어들 가능성이 높다.

박동휘 기자 donghui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