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러 강세에도 불구하고 미국 동부와 남부에 한파가 이어질 것이라는 예보와 함께 재고가 감소했다는 소식으로 국제유가가 6일째 상승세를 지속했다.

30일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2월 인도분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는 전날 종가보다 41센트(0.5%) 오른 배럴당 79.28달러에 거래를 마감, 지난달 18일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WTI 2월물은 앞서 장중 한때 79.89달러까지 오르기도 했다.

런던 ICE 선물시장의 2월 인도분 브렌트유도 64센트(0.8%) 오른 배럴당 78.28달러에 거래됐다.

이날 시장에서는 앞으로 11∼15일간 미국 동부와 남부 지역의 기온이 떨어져 추운 날씨가 이어질 것이라는 예보의 영향으로 난방유를 중심으로 상승세가 이어졌다.

1월 인도분 난방유는 1.35센트(0.6%) 오른 갤런당 2.1163달러 선에서 거래됐고 한때 2개월래 최고치인 2.125달러까지 오르기도 했다.

미국 에너지부는 지난주 원유 재고가 3억2천600만배럴로 154만배럴 감소했다고 발표했다.

이로써 미국의 원유 재고는 4주 연속 감소하면서 약 1년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석유수출국기구(OPEC)내 2위의 원유 수출국인 이란에서 반정부 소요사태가 지속되고 있는 점도 원유 수급에 대한 불안감의 원인으로 작용했다.

바클레이즈 캐피털은 이날 내놓은 보고서에서 내년 유가가 평균 배럴당 85달러선까지 올라 37% 상승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달러는 엔화에 대해 3개월래 최고치를 기록하는 등 상승세를 보였다.

이날 뉴욕 외환시장에서 달러에 대한 엔화 환율은 92.43엔으로 전날보다 0.5% 상승했다.

엔-달러 환율은 앞서 장중 한때 92.77엔까지 올라 지난 9월8일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하기도 했다.

이로 인해 2월물 금 값은 전날보다 5.6달러(0.5%) 내린 온스당 1천92.50달러에 마감했다.

(뉴욕연합뉴스) 김지훈 특파원 hoonkim@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