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층의 취업자 감소폭이 외환위기 이후 최악을 기록했다고 합니다. 고용시장이 좋지 않은 상황에서 청년층의 취업난이 사회적 문제로 떠오르고 있다구요? 20~30대가 일자리를 찾는 게 갈수록 어려워지고 있습니다. 특히 올해는 이 연령대의 취업난이 외환위기 이후 11년만에 최악으로 치달았는데요, 처음에는 주로 20대에 해당되던 청년실업이 이제는 30대까지 확산된 것입니다. 한국은행과 통계청 등에 따르면 25~29세 취업자는 올 들어 11월까지 평균 259만8천명으로 집계됐습니다. 이는 지난해 평균보다 7만6천명 줄어든 수준인데요, 이 연령대의 전년대비 취업자 수는 2003년 -10만2천명에서 2004년 -2천명으로 감소폭이 작아졌고 2005~2007년에는 2만~3만명씩 늘어 사정이 나아지는 듯 했습니다. 하지만 지난해에는 4천명 줄었고 올해는 감소폭이 무려 19배나 커졌습니다. 그동안 20대와 비교하면 취업난에서 한 발 비켜선 듯했던 30대도 비슷한 처지가 됐습니다. 30~34세 전년대비 취업자는 2000년 이후 줄곧 증가폭이 작아지더니 2004년부터는 감소세로 돌아섰습니다. 특히 올해는 7만1천명 줄어 지난해 -3만9천명의 배 가까이 감소폭이 커졌습니다. 눈여겨 볼 점은 35~39세의 경우 2004년 이후 매년 전년대비 증가했지만 올해는 무려 10만1천명이나 줄었다는 사실입니다. 일반적으로 직장에서 기반을 잡고 출산이나 육아, 내집 마련 등을 생각하는 시기에 일자리를 얻지 못하는 사람이 부쩍 늘어난 셈입니다. 한국고용정보원은 "최근 3~4년간 청년층의 신규 취업자가 감소하는 가운데 기존의 15~29세 취업난이 30대로 전이되는 모습"이라고 진단했습니다. 고용시장이 어렵다보니 졸업을 앞둔 재학생은 물론 취업 재수생까지 쏟아지고 있다구요? 최근 구직시장은 어느 때보다 '자리다툼'이 치열한 상황입니다. 졸업 시즌을 앞둔 상황에서 취업 재수생과 계약이 해지되는 청년 인턴들까지 한꺼번에 뛰어들고 있기 때문인데요, 실제 삼성그룹은 올해 4천400명을 뽑는 데 4만5천명이 몰려 10.3대 1의 경쟁률을 기록해 지난해보다 취업문이 좁아졌습니다. 공공기관과 대기업, 금융회사 취업에서 100대 1의 경쟁률은 이미 일반화됐습니다 최근 공채에서는 우리은행 98대 1, 하나은행 85대 1, SK에너지 160대 1, 웅진그룹 206대 1, 건강보험공단 131대 1 등을 기록했습니다. 이처럼 지원자가 많이 몰리고 있는 상황은 임시 계약직이라고 예외가 아닙니다. 최근 한국은행의 1년제 경리 직원 채용에는 서울 중위권 대학 졸업자를 포함한 60명이 지원했는데요, 특히 공무원과 유학을 준비중인 대졸자들도 적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월 급여가 100만원 안팎인 한은 경리직은 지금까지 고등학교 졸업생을 대상으로 한 아르바이트 자리였습니다. 그렇다면 청년 취업난은 도대체 언제쯤이면 해소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나요? 청년 고용 문제는 경기 상황은 물론 인구 감소와 힘든 직업에 대한 회피 경향 등 여러가지 요인이 얽혀 있습니다. 때문에 청년 고용의 부진이 당분간 해소되기는 어려울 것으로 전망되고 있는데요, 삼성경제연구원은 "청년층이 좋은 일자리를 얻으려고 교육을 더 받는 등 구조적인 문제가 있기 때문에 상당기간 감소세가 지속될 수 있다"고 밝혔습니다. LG경제연구원도 "고용 사정이 개선되더라도 제조업 중심인 데다 정부가 임시로 만든 일자리여서 만족스러운 일자리가 많이 늘어나기는 어렵다"고 전망했습니다. 전문가들은 탄력근무제나 파트타임 정규직처럼 급여나 시간을 탄력적으로 하거나 특성화된 취업 전문대학을 만드는 방법도 좋은 대안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어려운 취업난을 뚫고 힘들게 입사한 회사에서 도중에 포기하는 사례가 적지 않다고 합니다. 특히 중소기업에서 인력이탈이 많이 이뤄지고 있다구요? 올해 중소기업에 들어간 신입사원 5명 가운데 1명은 이미 퇴사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취업포털 인크루트가 상장사 417곳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했는데요, 대상 가운데 중소기업인 226개사는 올해 채용 인원 2천369명 중 20.2%에 달하는 479명이 현 시점에서 퇴사한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조사 대상 중 대기업 65곳은 올해 7천880명이 입사해 4.3%인 342명만이 퇴사했고, 중견기업 124곳은 4천802명을 채용해 499명이 올해 회사를 나갔습니다. 또 퇴사자가 전체 신입사원의 절반 이상인 기업도 대기업은 1.5%에 불과했지만 중견기업은 7.1%, 중소기업은 17.3%에 달해 기업 규모가 작을수록 이탈 인원 규모도 큰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인크루트는 "조기퇴사가 기업에 큰 손실로 작용하는 만큼 중소기업은 이를 막기 위한 대책이 필요하다"고 조언했습니다. 노동부가 구직자에게 동영상을 통해 실시간으로 취업정보를 제공하기로 했습니다. 또 우수한 기능인에 대한 시상식도 열렸는데요, 간추린 소식 전해주시죠. 노동부는 다음달부터 전국 지방노동관서를 찾는 민원인에게 실시간 동영상 서비스를 제공하기로 했습니다. 이 서비스는 3개 화면을 통해 워크넷의 구인정보를 실시간 영상으로 보여주고 정책정보와 뉴스, 날씨, 경제동향 등의 정보도 전달됩니다. 노동부는 앞으로 서울과 부산, 경인 등 전국 6개 지방청을 비롯한 고용지원센터별로 운영자를 지정하는 한편 지역별·관서별 맞춤형 정보를 제공할 계획입니다. 한편, 노동부와 한국산업인력공단은 12월 '이 달의 기능한국인'에 김회곤 한빛케이에스이 대표이사를 선정했습니다. 김회곤 대표는 현대중공업 기능직 사원을 거쳐 산업기계와 발전기부품을 만드는 한빛케이에스이를 연 매출액 177억원에 이르는 중견기업으로 키워낸 점을 인정받았습니다. 이준호기자 jhlee2@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