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성적표가 8일 수험생들에게 통보되면서 일선 고교 진학 담당자들과 주요 입시학원들이 정시 합격 예상 점수를 속속 내놓고 있다. 올해는 수능 고득점자가 많아 주요 입시학원들의 합격 예상 점수도 차이를 보이고 있다. 따라서 수험생들은 정시 지원 전략을 짜는 데 세심한 주의를 기울일 필요가 있다.

◆입시 업체마다 합격선 달라 주의해야

전국 고3 진학 담당 교사들 모임인 전국진학지도협의회와 입시 전문학원들이 예측한 서울대 경영대 지원 가능 점수는 최저 550점(표준점수 800점 만점 기준)에서 최고 557점까지 다양했다. 서울대 경영대 합격선으로 가장 높은 557점을 제시한 전국진학지도협의회 조효완 대표(서울 은광여고 교사)는 타 기관들보다 예상 점수가 높은 이유에 대해 "협의회는 최하 커트라인이 아닌 합격 평균 점수를 기준으로 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대성학원 유웨이중앙교육 등 대부분 업체가 550~552점을 제시한 것과 달리 청솔학원은 555점을 커트라인으로 봤다. 오종운 청솔학원 평가연구소장은 "올해 수험생이 8만여명 늘어난 점을 감안했을 때 3~5점 높게 합격선을 보는 전략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경영대에 이어 서울대 인문계에서는 사회과학계열과 자유전공학부가 높은 합격선을 보일 것으로 점쳤다. 사회과학계열의 경우 549~554점,자유전공학부는 547~555점으로 전망했다. 서울대 자연계열에서는 의예과 549~555점,생명과학부 537~543점으로 예상했다.

◆경영대 최고 인기학과 굳히기

연세대와 고려대 최상위 학과인 경영대의 합격선은 입시학원에 따라 각각 547~552점,546~551점으로 차이를 보였다. 연세대는 지난해 법대 대신 신설한 자유전공학부(543~545점)가 경영대의 뒤를 이었다. 고려대도 경제학과가 속한 정경대(545~550점)가 경영대 다음의 합격선을 형성할 전망이다. 고려대 자유전공학부는 543~546점이었다.

이와 함께 나머지 상위권 대학들도 경상계열 합격선이 가장 높을 것으로 보인다. 성균관대 글로벌경영학과와 글로벌경제학과의 예상 합격선은 각각 541~550점,539~543점,서강대 경영학부 531~544점,중앙대 경영대학 521~542점,경희대 경영학부 519~540점 등이다.

이 밖에 중 · 상위권 대학의 간판 학과도 건재를 과시했다. 한국외대 영어통번역학과(527~539점),동국대 경찰행정학과 (525~538점),이화여대 영어교육(375~383점 · 백분위 기준) 등도 높은 합격선을 형성했다.

◆상위권 의대는 100등 안에 들어야

서울대 의예과의 지원 가능선은 자연계열 수능 성적 상위 60~70등 정도다. 서울대 의예과의 정원은 27명이지만 1단계에서 2배수(54명)를 선발한다. 연세대 성균관대 등 상위권 의 · 치대 역시 수능 상위 100등 안에는 들어야 지원 가능하다. 서울대 의예과(549~555점)에 이어 연세대 의예(548~553점) · 치의예(547~552점),성균관대 의예(548~553점) 등이 최고 합격선을 이룰 전망이다. 이어 고려대 의대(547~551점),한양대 의예(542~549점) 등의 순이었다. 경희대 한의예과의 예상 합격선은 534~548점이었다.

입시 전문가들은 대학별로 수능 영역별 가중치와 전형 방식 등이 다르기 때문에 수험생들은 이번 자료를 입시 전략을 짜는 데 참고용으로만 활용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김일규 기자 black0419@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