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제윤 기획재정부 국제업무관리관(차관보)은 17일 글로벌 불균형 문제가 내년도 G-20(주요 20개국) 정상회의에서 주요 의제로 다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신 차관보는 이날 한국금융연구원(KIF)과 국제금융연합회(IIF) 주최로 서울 쉐라톤워커힐 호텔에서 열린 `G-20 한국 리더십: 2010년 한국 정상회의 주요이슈 논의' 콘퍼런스에서 글로벌 불균형 문제에 대한 질문에 이 같이 답했다.

신 차관보는 "금융위기 전에는 각국의 환율 정책을 거론하는 것은 내정간섭으로 간주됐지만 이제는 상황이 달라졌다"며 "금융위기를 계기로 환율 제도 뿐만 아니라 글로벌 불균형을 가져 온 구조적 이슈까지 다룰 수 있게 됐다"고 밝혔다.

그는 "서비스업과 제조업의 불균형, 내수와 수출의 불균형, 소득 분배의 불균형, 사회안전망 문제 등을 포괄적으로 다뤄야 한다"며 "다만 모든 것을 한꺼번에 해결하는 것은 힘들기 때문에 단계적으로 대안을 도출하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콘퍼런스에 참석한 에드윈 트루먼 미국 피터슨국제경제연구소 선임연구위원은 "글로벌 불균형 조정을 둘러싼 환율 문제는 위안화 절상 여부를 두고 미국과 중국의 의견차가 좁혀지지 않는 것처럼 양자간에 풀 수 있는 게 아니다"며 "다자 틀에서 다뤄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호리구치 유스케(堀口雄助) IIF 수석부원장은 국제통화기금(IMF)이 환율 문제를 풀 수 있는 다자 틀로 적합하다는 견해를 폈다.

(서울연합뉴스) 홍정규 기자 zhen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