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규칙 개정..제47차 제주총회 폐막

세계복싱평의회(WBC)의 챔피언들은 해마다 랭킹 1위와 지명 방어전을 반드시 치러야 한다.

WBC는 호세 술레이만 회장과 65개 회원국 대표들이 참가한 제47차 제주 총회에서 프로권투 체급별 랭킹 1위에도 챔피언 도전의 기회를 보장하기 위해 경기 규칙을 이같이 개정했다고 6일 밝혔다.

또 소변 검사와 약물 중독 여부의 검사 등 의무 체크를 강화하고, 프로권투를 개혁하기 위해 전산화된 채점 시스템 도입을 검토하며, 아마추어 복싱(AIBA)과의 협력을 강화하기로 했다.

선수를 보호할 목적으로 제안돼 관심을 끌었던 세계타이틀전(15라운드)과 아시아.유럽 등 대륙별 타이틀전(12라운드)을 6회전으로 줄이는 안건은 다음 총회에 다시 상정, 협의하기로 했다.

술레이만 회장은 은퇴한 복서들을 위한 기금 조성을 제안했다.

WBC는 또 세계 헤비급 챔피언인 비탈리 클리츠코(우크라이나)에게 세계 랭킹 1위 레이 오스틴(미국)-세계 랭킹 2위 올레그 마스카에프(전 세계 챔피언, 카자흐스탄) 전의 승자와 내년에 경기를 치르도록 결정했다.

우리나라의 유일한 동양챔피언이자 WBC 라이트급 7위인 김정범 선수에게 내년 2월 세계랭킹 2∼7위가 참가하는 도전자 결정전에 나서도록 했다.

WBC는 이와 함께 2011년 총회 개최지로 터키의 앙카라 또는 안탈리아를, 2012년 개최지로는 싱가포르를 각각 결정했으며, 제2회 2010년 'WBC 챔피언의 밤' 개최지로는 영국 웨일스의 카디프로 선정했다.

국제 인선과 관련, 북미복싱연맹(NABF) 부회장인 클로드 잭슨을 WBC 국제 사무총장으로 선출하는 한편 한국권투위원회 김주환 회장을 WBC 부회장으로 추대했다.

이밖에 WBC는 지구촌 재해지역 지원을 위해 자연재해가 발생한 인도네시아와 필리핀에 각각 1만 달러를 지원키로 했다.

WBC는 제주 총회 마지막 날인 6일 회장단 및 집행위원, 대륙별 연맹회의를 가져 그동안 논의한 의제 들을 총정리하는 공식 회의로 막을 내린다.

WBC 제주총회 조직위원회는 이번 총회가 부대행사인 프로권투 경기의 취소로 아쉬웠지만 사상 최대인 65개국 1천여명이 참가하고, 굵직한 현안 의제들이 상정돼 성공적인 행사였다고 자평했다.

(제주연합뉴스) 김승범 기자 ksb@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