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6일 3분기 실적 전망치를 발표할 예정이어서 급락하는 증시 분위기를 되살릴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일각에서는 삼성전자가 3분기 4조원대의 영업이익을 발표해 또 한번 시장을 놀라게 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하지만 4분기 실적이 3분기에 비해 둔화될 것으로 우려되면서 2분기 실적 전망치 공개 때와 같이 강세장의 불을 당기기는 힘들 것이란 의견도 적지 않다.

5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6일 오전 3분기 실적 전망치를 공개할 예정이다. 3분기 영업이익 예상치 평균(증권사 13곳)은 연결 기준으로 3조6700억원 수준이다. 특히 키움증권과 LIG투자증권은 최근 영업이익 예상치를 4조원대로 끌어올려 '깜짝 실적'에 대한 기대가 높아지고 있다. 이는 2분기 2조5200억원보다 크게 늘어난 것으로 5년여 만의 최대 분기 실적이다.

김성인 키움증권 상무는 "반도체와 액정표시장치(LCD) 등 전 사업부문의 시장점유율 확대에 힘입어 3분기 영업이익은 4조원을 넘어설 것"으로 전망했다. 2분기에는 휴대폰 TV 등이 '깜짝 실적'을 주도했지만 3분기에는 반도체와 LCD 사업이 가격 호조에 힘입어 높은 성장을 거둘 것으로 예상됐다.

하지만 시장 전망치가 크게 상향 조정되면서 2분기 실적 전망치 발표 때와 같은 '깜짝 효과'는 힘들 것이란 의견이 적지 않다. 송명섭 하이투자증권 연구위원은 "시장의 전망치가 크게 높아져 4조5000억원 이상의 영업이익을 '깜짝 실적'으로 받아들일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4분기 실적이 3분기에 비해 둔화될 가능성이 높다는 점이 부담이란 지적이다. 환율까지 불안한 움직임을 보이면서 이날 삼성전자는 5.68% 급락한 74만7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학무 미래에셋증권 연구위원은 "삼성전자가 낮은 환율 수준에서도 경쟁력을 유지할 수 있을지 확인될 때까지는 불확실성이 가시지 않을 것"이라며 "3분기 실적이 기대 이상으로 나와도 4분기 실적 불확실성으로 인해 시장 반응은 2분기 때와 같지 않을 것"으로 예상했다.

반면 김 상무는 "오는 11월 창립 40주년 특별상여금과 관련한 영업비용 수천억원이 3분기 실적에 계상될 것으로 보여 시장이 이런 점을 높게 평가할 수 있다"며 "환율 하락에 따라 4분기 실적 우려감이 나타나고 있지만 반도체 호황 등의 영향으로 4분기 실적도 기대 이상으로 좋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조진형 기자 u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