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형(소아)당뇨병 환자에게서 채취한 피부세포로 인슐린을 생산하는 췌장의 베타세포를 만들어내는 데 성공함으로써 소아당뇨병 치료법 연구에 커다란 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미국 하워드 휴즈 의학연구소의 더그 멜턴(Doug Melton) 박사는 1형당뇨병 환자 2명으로부터 피부세포를 채취, 3가지 유전자를 주입하는 재프로그래밍을 통해 배아줄기세포와 같은 유도만능줄기세포(iPS)로 환원시킨 뒤 이를 다시 베타세포로 분화시키는 데 성공했다고 밝힌 것으로 온라인 의학뉴스 전문지 헬스데이 뉴스가 31일 보도했다.

이 베타세포는 1형당뇨병 환자의 피부세포로 만든 것이라서 정상적인 사람의 베타세포만큼 효과적이진 못 하지만 변화하는 혈당에 반응, 인슐린을 만들어냈다고 멜턴 박사는 밝혔다.

피부세포가 채취된 두 환자는 각각 3세와 21세 때 1형당뇨병 진단을 받았다.

이 연구결과는 무엇보다 1형당뇨병 환자의 베타세포를 시험관모델로 만들어냈다는 것 그리고 이를 통해 1형당뇨병 동물모델을 만들 수 있게 되었다는 데 큰 의미가 있으며 나아가 면역체계에 의해 파괴된 1형당뇨병 환자의 베타세포를 대체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내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전문가들은 평가하고 있다.

1형당뇨병은 면역체계가 베타세포를 외부물질로 오인, 공격해 베타세포가 파괴되는 일종의 자가면역질환으로 인슐린이 넉넉히 만들어지지 않거나 인슐린의 효율성이 떨어져 발생하는 2형(성인)당뇨병과는 달리 평생 인슐린 주사를 맞아야 한다.

이 연구에 소요된 연구비를 일부 지원한 뉴욕 줄기세포재단의 수전 솔로몬 이사장은 1형당뇨병 환자의 베타세포를 만들어낼 수 있게 된 만큼 면역체계가 어떻게 베타세포를 파괴하는지를 시험관을 통해 관찰할 수 있게 되었다고 논평하고 면역체계의 반응을 이해하지 못하는 한 1형당뇨병 치료는 불가능하다고 지적했다.

미네소타 대학 줄기세포연구소의 메리 피르포 박사도 면역체계와 베타세포 사이의 상호작용을 관찰할 수 있게 됨으로써 1형당뇨병의 근본적 원인을 찾아내는 것이 가능하게 될 것이라고 논평했다.

이 연구는 컬럼비아 대학 나오미 베리 당뇨병센터 연구팀과 공동으로 진행되었으며 그 결과는 국립과학원회보(PNAS) 온라인판에 발표되었다.

(서울연합뉴스) 한성간 기자 skha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