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회복기에 접어들면서 원자재펀드에 대한 관심이 늘고 있다.

보통 경기회복기에는 원자재의 가격이 상승하기 때문이다. 또 원자재는 인플레이션 헤지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더군다가 최근 코스피 지수가 1600선을 넘어 조정가능성이 대두되면서, 원자재의 투자매력은 부각되고 있다.

그러나 금융시장 안정과 함께 원자재가격은 연초이후 급등한 상태다. 연초 이후 수익률은 원유 64.3%로 코스피 수익률(40.6%), 상품지수(15.1%), 금(9.5%), 농산물(-6.0%) 등으로 이미 많은 상승세를 보였다.

그럼에도 지금 원자재에 투자한다면 수익을 올릴수 있을까?

◆원자재 펀드, 중장기적 투자가 유리해

이에 대해 전문가들은 24일 골라서 중장기적으로 투자하는 것이 유리하다는 의견을 내놨다.

오대정 대우증권 WM리서치파트장은 "단기적으로 원자재 가격은 높은 변동성을 보이면서 횡보 또는 조정장세를 보일 가능성이 있다"면서 "중기적으로는 원자재가격의 상승에 주목하되 변동성 장세를 감안해 투자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우선 신규투자자의 경우에는 현재부터 연말 전까지 균등 분할매수를 원칙으로 하라는 것. 예외적으로 가격 급락시에는 남은 원자재투자 예정액을 전액 집행하라는 제안이다.

기존투자자는 단기 마켓타이밍을 배제하고 기존 투자안을 유지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오 파트장은 전했다.

그렇다면 어디에 투자하는 것이 좋을까? 원자재와 관련된 펀드규모, 운용기간, 투자유형, 성과 등을 고려해 따져볼 것을 권했다. 동시에 유리한 펀드를 추천했다.

백지애 동양종금증권 펀드애널리스트는 '미래에셋맵스로저스 커머디티 인덱스파생'과 'JP모간 천연자원 펀드'를 추천했다.

'미래에셋 로저스 커머디티 인덱스 펀드'는 에너지, 금속, 농산물 등 다양한 상품관련 파생상품에 투자하는 펀드다. 인플레이션 헤지와 전통자산과의 분산효과를 추구하는 대표적인 파생상품형 펀드다. 최근 경기회복 및 원자재 가격 상승에 대한 기대감으로 6개월 수익률이 25.9%를 기록했다.

'JP 모간천연자원펀드'는 귀금속과 에너지, 기초금속, 대체에너지 등 천연자원의 다양한 섹터 주식에 투자하는 펀드다. 자산배분 전략에 의해 안정적인 수익률을 추구하며 장단기 성과 측면에서 가장 높은 수익률을 나타내고 있다. 업종별 비중에서는 금속·광업 34.6%, 석유·가스 18.2%, 금 13.9%, 철강이 13.8%를 차지하고 있다.

오 파트장은 원자재 투자하면서도 안정성에 좀 더 비중을 둔다면 '천연자원 펀드'에 투자하라고 전했다. 변동성을 감수하더라도 수익성을 추구한다면 '원유' 또는 '러시아펀드'를 선택하라고 권했다.

◆자산배분관점에서 접근하되 세금이나 환헤지 고려해야

원자재펀드는 부진한 실물수요 보다 단기적으로 급등한 상태다. 따라서 변동성이 있을 것으로 예상되는데다 가격부담의 부담도 만만치 않다. 펀드별로 성과 차이도 커서 꾸준히 펀드를 관리해야 하는 부담도 있다.

따라서 원자자펀드는 장기투자와 자산배분 관점에서 접근해야 한다. 원자재는 가격 변동성이 크기 때문에 전형적인 고위험, 고수익 투자다. 그러나 주식 및 채권과 상관관계가 낮기 때문에 장기투자 목적으로 분산투자를 한다면 효과적인 투자성과를 기대할 수 있다.

원자재펀드는 상품가격보다 펀드유형에 따른 성과가 크게 반영된다는 점도 주의해야 한다. 원자재펀드는 주식형, 파생상품형, 채권형으로 분류된다. 투자대상인 상품가격의 상승에도 펀드성과에 그대로 반영되지 않을 수도 있다. 실물투자에 근접하는 성과를 기대한다면 선물 투자비중이 높은 파생상품형에 투자하는 것이 적합하다.

무엇보다 원자재펀드는 해외펀드가 대부분이다. 해외 투자시 유의할 사항인 환헤지, 과세, 환매 등을 원자재펀드에서도 살펴봐야 한다. 환헤지, 투자수익 과세 여부가 수익률에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이다.

원자재펀드는 일반적으로 운용과정에서 환율변동 위험을 회피하기 위한 환헤지를 하고 있어 큰 문제가 되지 않을 수 있다. 그러나 과세대상자산에서 수익이 발생할 경우 전체 투자결과에서 손실이 발생하더라도 세금을 내야 하는 상황이 발생할 수 있다. 환매기간이 길고 환매가 제한될 수 있다는 점도 유의해야 한다.

한경닷컴 김하나 기자 han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