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 한 채 사뒀을 뿐인데 벌써 미니시리즈 한편 출연료 벌었네’

지난 달 종영한 TV드라마에서 주인공 역할을 맡은 유명 여자 연예인 A씨는 미국발 금융위기가 주택시장을 휩쓸던 지난 해 10월 아파트를 한 채 마련했다.

A씨가 매입한 주택은 서울 서초구의 대표적 재건축 추진 아파트인 반포주공1단지 138㎡형.반포주공1단지 인근 B공인 부동산중개업소 관계자는 6일 “지난 해 미모의 탤런트가 아파트를 샀다는 이야기가 나돌았고 매입금액은 17억2000만원으로 알려졌다”고 말했다.

그녀가 구입한 반포주공1단지 아파트는 구입 직후 수천만원 정도 하락했지만 연초에 저가매물이 빠지면서 집값이 오름세를 탔다.여기에 재건축 규제완화와 저금리를 타고 투자자금이 몰리면서 최근까지 수억원이 상승했다.

또 다른 중개업소 관계자는 “138㎡형의 경우 현재 호가가 19억5000만~20억원 정도”라며 “지난 달보다 매수세가 주춤하기는 하지만 지금도 19억 중후반에 내놓으면서 사겠다는 사람이 나설 만큼 분위기가 괜찮다”고 말했다.

불과 9개월만에 2억5000원 이상의 차익을 올린 셈이다.A씨가 최근 TV드라마를 통해 방송사로부터 받았다는 출연료는 회당 1500만원.쉽게 말해서 16부작짜리 미니시리즈를 찍어야 벌 수 있는 시세차익을 얻은 셈이다.

게다가 반포주공1단지는 서울시가 내놓은 ‘한강 르네상스 프로젝트’ 호재가 여전히 살아있고 재건축 아파트에 대한 관심이 크게 늘어 주택업계에서는 아파트값이 추가 상승할 가능성도 높은 것으로 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작년 하반기는 집값이 곤두박칠 치던 시절이어서 웬만한 사람 아니고서는 투자할 엄두를 내지 못했는데 그런 타이밍을 잡다니 대단하다”며 “연기 뿐만아니라 재테크에도 관심이 많은 모양”이라고 말했다.

박종서 기자 cosmo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