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시장은 2개월 이상 코스피지수 1400선을 중심으로 지루한 힘겨루기 장세가 전개되고 있다. 실물경기를 보면 지수 1400선 위에서 자신있게 매수를 하기에는 다소 부담스럽지만 거꾸로 현재의 금리 수준과 유동성 및 외국인 매수세를 보면 조정이 있더라도 그 폭이 깊거나 장기화되지는 않을 것으로 보는 시각이 많다.

현재 시장의 매수 주체는 분명 외국인이다. 기관의 순매도와는 달리 지난 2월 이후 외국인은 우리 시장을 꾸준히 매수하고 있다. 지난해 투자 패턴과는 전혀 다른 모습이기에 개인투자자들은 더욱 혼란스러울 수 있다. 유럽발 금융위기설이 다시 불거지기도 하지만 여전히 한국시장에서는 외국인들의 매수가 시장을 이끌고 있는 것이다.

현재 금융 위기가 마무리된 것은 절대 아니다. 아직도 예상치 못한 변수들이 또 시장에 영향을 미칠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분명한 것은 요즘같이 지수대가 하방경직성을 갖게 되면 향후 예상되는 악재에 대해서는 반응이 둔해지고,호재에 대해서는 민감한 시장이 전개될 수 있다. 실물경기에 대한 전망들이 빠른 'V자형' 회복을 예상하기는 어렵지만 경기 하강 속도가 완만해지고 있다는 통계자료들은 속속 확인되고 있다.

금융위기와 실물경기 위기는 아직 진행형이지만,더 이상 나빠지지는 않을 것이라는 경제주체들의 생각이 변화하고 있는 과정으로 해석된다. 국제 금융시장에서 인수 · 합병(M&A)이 확대되고 각국 정부와 금융사들의 하반기 전망도 개선되고 있다. 현재의 지수 등락이 반복된 이후 3분기 주가 상승을 기대해볼 수 있는 근거가 늘어나고 있다.

현재 전 세계의 유통재고 지표를 보면 여전히 최저 수준이다. 전 세계 소비가 당장 크게 증가하기를 기대하기 힘들지만 경기전망이 점차 긍정적으로 바뀌면 주문과 출하도 순차적으로 증대될 전망이다. 주식시장은 이런 지표 개선을 반영할 것이다. 현재의 주식시장 힘겨루기를 답답하게만 느끼기보다는 시장의 신뢰가 확보되는 과정으로 판단한다.

구희진 대신증권 리서치센터장

한경닷컴(www.hankyung.com) 증권리더스 참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