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속노조 파업수순에 당장은 동참 못할듯

최근 금속노조가 중앙교섭 결렬을 선언하고 파업 수순을 밟는 것과 관련해 금속노조의 최대 사업장인 현대차지부는 올해 임금 및 단체협상을 진행 중이어서 당분간 교섭에만 집중키로 했다.

따라서 금속노조의 파업 수순에 당장 동참하기는 힘들 것으로 보인다.

현대차지부 관계자는 21일 "임단협 교섭 초기여서 금속노조가 예정한 투쟁일정에 맞출 수 없다"며 "교섭에 집중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현대차 노사는 지난달 24일 올해 임금 및 단체협상을 위한 상견례를 가진 뒤 20일까지 회사의 경영설명회와 노조의 임단협 요구안 설명회 등을 거쳐 겨우 4차례 교섭을 진행한 상태다.

금속노조는 앞서 20일 사용자 단체인 금속산업사용자협의회와의 제8차 중앙교섭에서 교섭이 결렬됨에 따라 노동위원회에 노동쟁의 조정신청을 제출하기로 하는 등 파업 수순을 밟기로 했다.

금속노조는 이어 27일부터 29일 사이 `중앙교섭 쟁취 및 임단협 투쟁승리를 위한 쟁의행위 찬반투표'를 치러 파업을 위한 합법적 근거를 마련한다는 계획이다.

하지만 현대차지부의 경우 임단협이 이제 4차례만 진행됐고 교섭 과정에서 노사갈등을 야기하는 상황을 맞은 것도 아니어서 금속노조의 투쟁계획에 당장 동참하기는 현실적으로 힘든 입장이다.

이에 따라 일단 교섭에 집중하고 차후 협상이 여의치 않을 경우 노동쟁의 조정신청을 거쳐 금속노조의 투쟁에 자연스럽게 참여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현대차지부는 그러나 회사의 구조조정에 대응하기 위해 이날 파업에 들어간 쌍용차노조를 지지하기 위해 22일 집행부와 대의원 등 노조간부 300여명이 금속노조 주관의 쌍용차 평택공장 지원투쟁에 동참키로 했다.

한편 현대차지부는 이날 올해 임단협 출정식을 갖기로 했지만 비가 와서 공장별로 집회로 대체했다.

(울산연합뉴스) 장영은 기자 youn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