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택진 엔씨소프트 대표 주식부자 8위

온라인 게임 '리니지'의 김택진 엔씨소프트 대표가 굴지의 대기업 오너 2세들을 앞지르며 국내 처음으로 1조원대 벤처부호가 됐다.

17일 재계 전문 사이트 재벌닷컴에 따르면 엔씨소프트 주식 560만691주(지분율 26.74%)를 보유한 김 대표의 주식지분 가치는 15일 이 회사 주가가 장중 18만2000원까지 올라가면서 1조203억원을 기록했다.

비록 15일 엔씨소프트의 종가가 17만3000원으로 마감돼 김 대표의 지분가치가 9698억원으로 떨어졌지만, 주가가 17만8500원만 되면 지분가치가 1조원을 넘어 조만간 1조원대 부호에 다시 올라설 것으로 보인다.

이같은 보유지분 가치는 삼성과 LG, 현대기아차, 신세계등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굴지의 대기업 오너 2세들을 앞지르는 수준이다.

15일 종가 기준으로 정의선 기아차 사장(9494억원),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7583억원), 이재용 삼성전자 전무(4664억원), 구본무 LG그룹 회장 아들 광모씨(4577억원) 등이 모두 김 대표의 지분가치에 못 미친다.

엔씨소프트는 지난 1997년 창업됐으며 세계적인 온라인 게임 '리니지'로 성공한 후 올해 야심차게 내놓은 신작 게임 '아이온'의 인기가 폭발하면서 주가가 급등했다.

현재 김 대표를 능가하는 주식 지분가치를 보유한 재벌가 오너는 이건희 전 삼성그룹 회장과 정몽구 현대기아차그룹 회장, 정몽준 한나라당 국회위원, 이명희 신세계그룹 회장, 신동빈 롯데그룹 부회장, 신동주 일본롯데 부사장, 구본무 LG그룹 회장 등 7명 뿐이다.

재벌닷컴 관계자는 "게임, 인터넷, 대체에너지 등 급성장세를 지속하는 벤처기업이 잇따르면서 재벌그룹이 장악하고 있던 주식부호 판도에도 서서히 변화가 일고 있다"고 말했다.

김 대표 다음으로 주식가치가 높은 중소·벤처기업인은 풍력발전 부품업체인 '웅의 허용도 대표(15일 종가 기준 7310억원), '네이버 신화'를 창조한 이해진 NHN 이사회 의장(4419억원) 등이 있다.

한경닷컴 박세환 기자 gre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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