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루 전역에 부산‘e러닝’ 구축

부산시가 포스트 APEC(아시아·태평양 경제협력체) 사업으로 지원한 ‘APEC e-러닝(시간·장소에 관계 없이
학습할 수 있는 환경) 연수’ 교육프로그램을 남미 페루에 수출하는 길이 열렸다.

부산대에 본부를 둔 (사)APEC 국제교육협력원(원장 김영환·부산대 교수)은 27일 페루 수도 리마에서 리마와 인접한 파스코 지역에 1억7300만 달러(2249억원 상당)의 교육용 IPTV 광통신망 및 방송센터 설치와 교육훈련 프로그램 개발·컨설팅을 제공하는 내용의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이번에 계약을 체결한 한국측 컨소시엄은 APEC국제교육협력원과 KT네트웍스,EGC&C,아이비스터디,넷월드코리아 등이, 페루측 컨소시엄은 텔레커뮤니케이션&텔레에듀케이션과 페루국립다니엘알씨데스까리온대학 등이 참여했다.

양측 컨소시엄은 본격적인 교육프로그램설치작업을 오는 5월 중순부터 시작할 예정이다. 양국가의 컨소시엄이 협력해 개발할 사업의 핵심내용은 페루 고등학교와 대학,대학원에서 근무하는 교육행정가와 교사,교수들의 온라인 교육연수시스템. 페루는 고산지형이 많은 특성상 도로망과 정보통신망이 제대로 깔리지 않아 지역·계층 간 빈부 격차가 심하고 문맹률이 높아 온라인 교육시스템으로 교육혁신체제를 구축한다는 방침에 따른 것이다.

이 사업은 페루 정부가 지난해 8월 APEC 국제교육협력원에 원격 네트워크 구축사업 컨설팅을 의뢰한 것이 단초가 됐다. 이에 APEC 국제교육협력원은 ‘IPTV를 활용한 국가인적자원개발사업’으로 추진할 것을 제안했고 양측이 지난해 11월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국제교육협력원 관계자는 “이번 사업추진에 이어 양국 컨소시엄이 2011년까지 페루 전지역에 IPTV망을 구축하고 교육콘텐츠를 양국이 공동 개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교육훈련비가 총사업비의 30%를 차지하고 특히 페루인 400명이 부산에 와서 연수를 받고 부산지역 IT전문가들이 대거 페루에 가서 교육을 시킬 것”이라며 “일자리 창출과 지역 기업들의 해외 진출에도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부산=김태현 기자 hy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