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영준 "이구택 만난 적 없다"

민주당은 23일 박영준 국무총리실 국무차장과 천신일 세중나모여행사 회장이 지난 1월 포스코 회장 선임 과정에 개입했다는 의혹과 관련, 진상조사단을 구성했다.

원혜영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고위정책회의에서 "민간기업인 포스코의 인사에 개입했다는 것은 현 정권의 권력 사유화가 얼마나 심각하게 진행되고 있는지를 보여주는 것"이라며 진상조사단을 통한 조사 방침을 밝혔다.

원 원내대표는 아울러 지난 21일 국회 예결특위 전체회의에서 민주당 우제창 의원의 이 같은 의혹을 제기하자 한나라당 소속 이한구 위원장이 박 차장의 답변을 제지한 것과 관련, "위원장이 나서서 의사진행을 방해할 정도로 충성심 경쟁이 유발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그러면서 "이번 의혹은 이 정권의 국가 운영에 심각한 문제가 있다는 반증"이라며 "진상조사단을 통해 박 차장, 천 회장 개입 문제에 대해 철저히 밝혀 낼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나 박영준 차장은 지난 22일 오후 열린 국회 정무위 전체회의에서 민주당이 제기한 의혹을 강하게 부인했다.

정무위 속기록에 따르면 박 차장은 `정준양 현 포스코 회장을 만난 적이 있느냐'는 민주당 이석현 의원의 질문에 "별도로 만난 적은 없고 행사장에서 우연히 마주친 적은 있다"고 답했으며, 이구택 전 포스코 회장에 대해서는 "만난 적도 없고, 전화통화를 한 적도 없다"고 부인했다.

박 차장은 또 박태준 포스코 명예회장과 부부동반으로 만난 사실을 인정한 뒤 "공인이 아니라 자연인일 때 개인적으로 만난 것"이라며 "(당시 대화내용을) 말하는 것은 그분들에 대한 예의가 아니다"고 말했다.

그는 민주당이 제기한 `포스코 인사 개입의혹'에 대해 "이구택 전 회장이 여러차례 그 부분에 대해 명쾌히 밝히신 것으로 안다"고 반박했다.

(서울연합뉴스) 송수경 이승관 기자 hanksong@yna.co.krhuman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