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경기 침체가 장기화되면서 해외 건설 시장에도 적신호가 켜졌습니다. 하지만 국내 건설사들의 시야는 여전히 중동과 아시아 지역에 머물고 있어, 업체 간에 출혈이 우려됩니다. 보도에 이지은 기자입니다. 올해 들어 국내 건설업체들이 수주한 해외 공사는 모두 102건. 이달 초 2조 원에 달하는 사우디 아라비아 가스 처리시설 공사 수주에 성공하면서 활기를 찾는 듯 했습니다. 하지만 곳곳에 경고등이 켜지고 있습니다. 최근 GS건설 등 건설사 네 곳이 따낸 쿠웨이트 알주르 정유시설 수주가 취소될 위기에 놓이는가 하면 삼성물산의 카타르 도하 컨벤션 센터 공사도 늦춰졌습니다. 박양규 GS건설 플랜트 해외영업부문 상무 "우리는 가장 큰 시장이 중동인데 특히 카타르나 사우디 등은 계획된 사업이 취소되거나 연기된 상태다. 지금 가장 큰 시장이 거의 죽어있는 상태다." 실제로 해외건설 수주액은 현재 79억 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의 60%에 그치고 있습니다. 이에 따라 건설사들의 시름도 깊어지고 있습니다. 해외 수주 대부분이 중동과 아시아 시장에 몰려있다는 게 가장 큰 문제입니다. 강기령 현대건설 플랜트 사업본부 전무 "가장 큰 문제는 공사 발주 물량이 줄었다는 거다. 국내 업체들 간 경쟁뿐만 아니라 외국 업체들도 저가 입찰하기 때문에 결과적으로 수주할 가능성을 줄이는 것이다." 특히 중동은 지난해 말부터 유가뿐 아니라 원자재 값도 떨어지면서 사업비 인하 요구가 잇따르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치중해온 석유 화학 플랜트 사업에 대한 수요가 거의 남지 않은 것도 부담입니다. 결국 시장을 다변화하지 않는 한, 올해 수주 목표를 달성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습니다. 김민형 건설산업연구원 연구원 "사실 3월 와서는 수주가 급격히 하락하는 추세를 나타내고 있다. 연초에 400억 달러를 목표로 세웠는데 작년 실적과 비교하면 76억 달러나 밑도는 목표치인데도 역시 달성하기 어렵지 않을까 전망된다." 전문가들은 아직 중동과 아시아 시장에 머물고 있는 시야를 좀 더 넓혀 신시장 개척에 나설 것을 조언하고 있습니다. WOW-TV NEWS 이지은입니다. 이지은기자 luvhyemi@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