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지약물 복용으로 미국 프로야구 메이저리그에 파문을 일으킨 알렉스 로드리게스(34.뉴욕 양키스)가 '사기꾼'이라는 야유를 들으면서도 시범 경기에서 홈런을 터트렸다.

2001년부터 2003년까지 3년간 스테로이드를 복용했다고 시인하고 나서 26일(한국시각) 처음으로 토론토 블루제이스와의 시범 경기에 나선 로드리게스는 관중으로부터 야유를 받았지만 4회 2점짜리 홈런을 날리면서 여전한 장타력을 과시했다고 AFP통신 등 외신들이 보도했다.

이날 경기장을 찾은 5천여 명의 관중은 로드리게스가 소개되는 순간 야유를 보내기도 했으나 일부 양키스 팬들은 따뜻한 박수로 로드리게스를 맞았다.

로드리게스는 야유를 보낸 관중에 대해 "팬들은 괜찮았으며 그렇게 신경이 쓰이지 않았다"고 말했다.

로드리게스는 5회에도 볼넷을 골라 1루를 밟고 나서 교체됐다.

이날 경기에서 양키스는 6-1로 승리했다.

로드리게스는 "다시 야구를 할 수 있게 돼 너무 기쁘다"면서 "이곳이 내가 가장 편안한 곳"이라고 말했다.

한편 뉴욕타임스와 CBS가 로드리게스의 약물 복용과 관련한 설문조사를 한 결과 60%의 응답자는 로드리게스의 스테로이드 복용 사실에 대해 짜증이 난다고 응답했으며 44%는 로드리게스를 프로야구 명예의 전당에 들여서는 안 된다고 지적했다.

메이저리그 사무국은 조만간 자체 조사단을 파견해 로드리게스가 스테로이드를 사들인 경위 등을 조사할 계획이다.

(서울연합뉴스) 박성진 기자 sungjinpark@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