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심한 내수 침체에 빠진 국내 자동차 업체들이 2월을 맞아 파격적인 판매 조건으로 '고객몰이'에 나서고 있다. 지난달 판매 실적이 작년 같은 기간보다 40%나 급감한 데다 개별소비세 30% 인하에도 수요가 회복 기미를 보이지 않자 '값을 낮춰서라도 한 대라도 더 팔자'는 인식이 확산된 데 따른 것이다. 일부 업체들은 연중 할인폭이 가장 컸던 작년 12월보다 혜택을 늘리는 등 공격적인 마케팅에 들어갔다.


◆국산차 최대 500만원 싸진다

현대자동차는 2월 한 달간 차종별로 20만~150만원 낮춰 판매한다. 쏘나타는 지난해 할인금액(50만원)보다 30만원 많은 80만원을 깎아주고 6.0%의 저금리 할부 혜택도 제공한다. 그랜저도 할인폭을 지난달(70만원)보다 30만원 많은 100만원으로 정했다. 아반떼와 i30는 30만원,클릭과 베르나는 20만원 싼 값에 신차를 구입할 수 있다. 베라크루즈 싼타페 투싼 등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은 150만원 할인이나 3~5%의 초저금리 중 한 가지를 고를 수 있다.

기아자동차도 프라이드와 쏘울은 20만원,포르테 30만원,로체 이노베이션 90만원,오피러스와 모하비 100만원,쏘렌토 300만원,스포티지는 150만원 세일해 판매한다. 레저용차량(RV)의 할인폭이 커져 쏘렌토는 지난달에 비해 200만원,스포티지는 50만원 더 내려간 가격으로 구입할 수 있다.

GM대우는 2월 한 달간 '희망 프로젝트 특별 할인 프로그램'을 실시해 마티즈 젠트라 젠트라X는 30만원,라세티는 45만원,토스카는 프리미엄6 50만원,윈스톰과 윈스톰 맥스는 150만원,다마스는 10만원씩 할인 혜택을 제공한다. 지난해 출시한 대형 세단인 베리타스는 500만원 절감 혜택을 받을 수 있다.

르노삼성자동차는 SM3 SM5 SM7 QM5에 대해 무이자 할부를 적용하고 현금 및 정상 할부 구매자에게는 SM시리즈 80만원,QM5 50만원의 유류비를 지원한다. 기업회생 절차를 밟고 있는 쌍용자동차는 체어맨W 구매시 차값의 4.55%인 등록세를 지원해주고 카이런 액티언 등 SUV 구매자는 공급가액의 10%에 해당하는 부가세를 지원한다.


◆판매 급감 수입차도 판촉 불꽃

할부금융 위축과 환율 급등으로 판매 부진에 빠진 수입차 업계도 대대적 할인을 통한 판매 경쟁에 가세했다. 메르세데스벤츠코리아는 이달 S320 Cdi 구매 고객에게 36개월 무이자 할부 혜택을 제공하고 BMW코리아는 인기 모델인 528의 6개월치 리스료에 해당하는 360만원가량을 지원해준다. 한국도요타자동차는 IS250 모델을 대상으로 등록세와 공채매입 비용 등 총 250여만원을 대신 부담해준다.

폭스바겐코리아는 신한카드 오토리스와 특별 제휴를 통해 골프(150대 한정)와 티구안 전 모델을 저렴하게 리스할 수 있는 특별 프로모션을 진행한다. 골프 2.0 TDI 모델의 경우 차값 3070만원의 30%인 921만원을 선수금으로 납부한 뒤 매달 51만2000원을 12개월간 부담하는 무이자 리스 혜택을 제공한다. 티구안 2.0 TDI 모델 역시 12개월 무이자 리스를 적용받는다.

크라이슬러코리아는 2월 한 달간 크라이슬러 300C,셰브링,닷지 다코다 등을 구입하는 소비자에게 등록비 전액과 1년치 초기 보험료를 대신 납부해준다. 닛산도 로그 구매 고객에게 취득세를 지원해주고 인피니티는 EX35 구매자에게 취득세와 등록세를,G37 세단 및 G37 쿠페 구매자에겐 취득세를 내준다.

김미희 기자 iciic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