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고기는 수영을 할 수 있어야 하고, 새는 날 수 있어야 하고, 증권가 애널리스트는 매년 주가 움직임을 예측할 수 있어야 한다.

그러나 애널리스트 전망은 과녁에 명중하기 전까지는 믿을 게 못된다.

29일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작년 12월 미국 금융정보 주간지 `배런'이 전문가들을 대상으로 2009년 말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 전망치에 대해 문의했을 때 단 한사람도 하락할 것으로 보지 않았다.

전문가들은 당시 조사에서 S&P 500지수가 올해 최소 5%에서 최고 38% 상승할 것으로 내다봤으며 전망치 평균 상승률은 13%였다.

하지만 월가 전문가들의 예측이 평소 얼마나 많이 빗나가는지 안다면 이런 낙관적인 전망에 회의적일 수밖에 없을 것이다.

그렇다고 투자자 개인들이 주가 전망을 잘할 수 있는 것도 아니다.

거의 모든 투자자는 과거 반복적인 움직임을 바탕으로 주식시장을 전망한다.

경험적으로 볼 때 연간 주가수익률은 10% 선이기 때문에 투자자는 자신의 성향에 따라 수익률을 높이거나 조금 낮추며 투자목표를 세운다.

그러나 미래는 과거의 조각들이 아니다.

미래는 투자가이자 철학자인 나심 니컬러스 탈레브가 자신의 저서에서 주장한 `검은 백조'처럼 불확실성들의 소용돌이다.

`검은백조'란 매우 중요하고 희귀하고 예측할 수 없으며 발생한 후에야 설명할 수 있는 사건을 의미한다.

역사적으로 보면 주식시장에서 얻는 이익은 없는 것이나 마찬가지다.

증시는 아무도 관심을 갖지 않을 때 엄청난 이익을 내거나 손실을 발생시켜 순식간에 멍한 상태로 만들어 버린다.

스페인 바르셀로나의 하비에르 에스트라다 IESE 경영대학원 재정학 교수는 1900년부터 2008년까지 다우지수를 조사한 결과 흥미로운 결과를 얻었다.

조사결과 지난 109년간 가장 좋았던 10일의 수익률은 전체 수익의 3분의 2를 차지했다.

반대로 증시에서 최악의 10일만 피하면 수익률을 3배로 늘릴 수 있었다.

에스트라다 교수는 "우리가 선악을 예측할 수 있다면 많은 돈을 벌 수 있지만 현실은 그렇지 못하다"고 말했다.

증시에서 매번 돈을 벌 수 있는 확률은 0.03%이며 2만9천694일 중 10일에 불과하다.

(서울=연합뉴스) daeho@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