앤서니 김(24)이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2009시즌 개막전인 메르세데스-벤츠 챔피언십 2라운드에서 공동 4위에 올랐다.

앤서니 김은 10일(한국시간) 미국 하와이주 마우이섬 카팔루아 리조트 플랜테이션코스(파73.7천411야드)에서 열린 대회 이틀째 2라운드에서 버디 8개와 보기 3개로 5타를 줄여 7언더파 139타가 됐다.

이마다 류지(일본), 데이비스 러브 3세, 케니 페리, 존슨 와그너(이상 미국)와 함께 공동 4위에 오른 앤서니 김은 단독 1위 제프 오길비(호주)에 4타 뒤졌다.

1번홀(파4) 보기로 불안하게 출발한 앤서니 김은 곧바로 2번홀(파3) 버디로 이를 만회했고 이후 9번홀(파5)부터 15번홀(파5)까지 7개홀에서 버디 5개를 몰아치며 순위를 11위에서 4위로 끌어올렸다.

1라운드에서 앤서니 김과 함께 공동 11위를 달렸던 최경주(39.나이키골프)는 버디 4개와 보기 2개로 2타를 줄여 4언더파 142타, 공동 15위로 주춤했다.

최경주는 이날 드라이브샷 정확도 93%를 자랑하며 2라운드까지 가장 정확한 드라이브샷을 선보였으나 이를 버디로 좀처럼 연결하지 못해 중위권에 머물렀다.

지난 시즌 투어 우승자 33명만 출전한 이번 대회에서 오길비는 버디 6개와 보기 1개로 5타를 줄이며 11언더파 135타, 이틀 연속 단독 1위를 지켰다.

전반에만 5타를 줄이며 상승세를 이어가던 오길비는 17번홀(파4)에서 약 1.5m 거리 파 퍼트가 홀컵을 살짝 돌아 나와 이번 대회 첫 보기를 기록했다.

D.J 트라한(미국)이 10언더파 136타로 오길비를 1타 차로 뒤쫓았고 어니 엘스(남아공)는 9언더파를 치며 우승 경쟁에 나섰다.

이날까지 6언더파 140타를 쳐 공동 10위로 2라운드를 마친 부 위클리(미국)는 마지막 18번홀(파5) 불운에 땅을 쳤다.

2m가 채 안 되는 거리에서 버디 기회를 잡은 위클리는 이를 성공하지 못해 파로 2라운드를 끝내는 듯했지만 약 50㎝ 거리에서 시도한 파 퍼트가 홀컵을 돌아 나왔고 어이없는 웃음을 지으며 다시 시도한 보기 퍼트마저 똑같이 돌아 나오는 바람에 졸지에 2타를 잃었다.

카밀로 비예가스(콜롬비아)는 5언더파 141타로 공동 12위, 비제이 싱(피지)은 이븐파 146타로 공동 24위에 그쳤다.

(서울연합뉴스) 김동찬 기자 emailid@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