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난 속에 대부분 대학이 올해 등록금 동결을 발표한 가운데 동결이 아닌 인하를 요구하고 있는 일부 대학 총학생회가 학교에 등록금 사용내역에 대한 정보공개를 요구하고 나섰다.

고려대 총학생회는 "오는 5일 교내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학교 측에 등록금 사용내역 등에 대한 정보공개를 촉구하고 정보공개 청구서를 학교 측에 낼 계획"이라고 2일 밝혔다.

이 대학 총학생회는 학교 적립금 사용 및 투자내역, 예결산의 세부항목과 산출근거, 실험 실습비와 계절학기 등록금, 기숙사비의 책정 근거 및 내역, 장학금 수혜 상세내역까지 공개를 요구할 계획이다.

총학생회 추진호 사무국장은 "이번 정보공개청구는 등록금 인하 요구에서 출발했다"며 "학교가 돈을 어떻게 쓰고 있는지 세심하게 들여다보고 충분히 등록금을 인하할 수 있다고 판단되면 강력한 인하 요구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앞서 숙명여대 총학생회도 작년 12월29일 학교에 등록금 사용내역과 적립금 예결산 내역 등과 관련한 정보공개 청구서를 제출했다.

숙대는 작년 말 대학들의 등록금 동결 움직임에 동참했으며 아울러 `생계곤란형 장학금'을 300% 확대하기도 했다.

하지만 숙대 총학생회 정서영 집행위원장은 "다른 학교에 비해 우리 학교 등록금이 많이 비싼 상황이어서 다른 학교 수준에 맞추려면 10%까지 인하해야 하지만 현실적인 면을 감안해 4-5% 정도 인하 요구를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정보가 공개돼 자료를 분석하면 분명히 등록금을 인하할 명목이 발견될 것으로 보고 있다"며 "인하 여지가 발견되면 등록금 납부 거부 운동부터 시작해 학내 집회 등으로 목소리를 높일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서울연합뉴스) 박성민 기자 min76@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