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3대 유종인 서부텍사스산 원유(WTI)와 브렌트유, 두바이유 가격이 모두 배럴당 40달러대로 내려섰다.

3대 유종이 배럴당 50달러 밑으로 떨어진 것은 지난달 21일 이후 열흘 만이다.

2일 한국석유공사에 따르면 1일 싱가포르 현물시장에서 거래된 두바이유 현물 가격은 지난 주말보다 배럴당 0.22달러 내린 47.39달러로 거래를 마쳤다.

두바이유 가격은 시차에 따라 미국 11월 제조업지수가 26년 만에 최악을 기록했다는 발표가 반영되지 않았기 때문에 2일 거래에서 또 하락할 것으로 예상된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내년 1월 인도분 WTI는 지난 주말보다 배럴당 5.15달러(9.4%)나 떨어진 49.28달러에 거래를 마쳐 10일 만에 다시 배럴당 50달러 밑으로 내려갔다.

런던 석유거래소(ICE)의 브렌트유 선물 역시 배럴당 5.52달러 폭락한 47.97달러로 마감했다.

석유공사는 OPEC가 지난 주말 회의에서 감산을 결정하지 않고 12월 총회로 연기했다는 소식과 미국 경제지표 악화에 따른 경기침체 우려가 가중되면서 국제유가가 하락했다고 전했다.

알제리 석유장관인 차킵 켈릴 OPEC 의장은 지난달 30일 이집트 카이로에서 비공식 석유장관회담을 한 뒤 생산 감축에 대한 결정은 오는 17일 알제리에서 열리는 회의까지 기다려야 할 것이라면서 "내달 회의에서 원유의 공급과 수요의 균형을 맞추는 조치를 취하기로 합의했다"고 말했다.

이날 미국 공급관리협회(ISM)는 11월 제조업지수가 36.2로 떨어져 1982년 5월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고 발표했으며 전미경제조사국(NBER)은 미국이 작년 12월 경기침체 국면에 진입했다고 공식 선언했다.

(서울연합뉴스) 김준억 기자 justdust@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