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유가가 4개월 만에 배럴당 90달러나 폭락하자 주요 기관들이 내년 유가 전망치를 속속 내리고 있다.

16일 한국석유공사에 따르면 미국 에너지정보청(EIA)은 12일 발표한 보고서에서 세계 경기침체에 따른 석유수요 감소가 예상된다며 서부텍사스산원유(WTI)의 내년 평균 가격을 배럴당 63.50달러로 제시했다.

이는 EIA가 지난달 7일 발표한 보고서에서 전망한 내년 WTI 평균 가격인 배럴당 112.0달러보다 무려 44% 낮은 것이며 국제유가가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던 7월에 내놓은 내년 WTI 평균 가격 전망치인 배럴당 132.75달러에 비해서는 53% 하향조정된 것이다.

투자은행인 BNP파리바는 14일 내년 WTI 전망치를 배럴당 75달러로 제시해 지난달 10일 발표한 전망치보다 21% 하향조정했다.

스탠다드차타드도 같은 날 내놓은 보고서에서 내년 WTI 전망치를 종전보다 29% 낮은 배럴당 60달러로 낮췄으며 2010년에는 신흥시장의 수요증가로 배럴당 80달러를 회복할 것으로 내다봤다.

아울러 미국 석유산업연구소(PIRA)는 지난달 28일 발표한 보고서에서 WTI 내년 전망치를 배럴당 75.75달러로 제시해 1개월 전의 109.40달러에서 31% 하향조정했다.

한편 14일 두바이유 현물 가격은 배럴당 49.51달러로 마감해 사상 최고치를 기록한 7월4일의 140.70달러보다 91.19달러 급락했고 WTI 선물가격은 배럴당 57.04달러로 7월11일 배럴당 147.27달러의 사상 최고치에서 90.2달러 폭락했다.

(서울연합뉴스) 김준억 기자 justdust@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