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 국제유가는 전세계 경제, 특히 소비 경제의 침체국면이 뚜렷해 지고 있다는 자료가 잇따라 발표되면서 원유 수요에 대한 우려 고조로 또 다시 2% 넘게 하락했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12월 인도분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는 전날 종가보다 1.20달러(2.1%_ 떨어진 배럴당 57.04달러에 마감됐다.

WTI는 이날 장중 54.67 달러까지 내려가면서 지난해 1월 30일 이후 최적가격을 기록하기도 했다.

이번 주 동안 WTI는 6.6% 하락했고,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서는 41% 떨어졌다.

영국 런던 ICE 선물시장의 1월 인도분 북해산 브렌트유도 전날 종가보다 2.47달러(4.4%) 떨어진 배럴당 53.77 달러에 거래됐다.

카메론 하노버의 피터 보이텔 회장은 "경기 침체의 다양한 수치들이 연일 발표되고 있고, 특히 소비 경제의 침체가 생각보다 훨씬 심각한 상황"이라며 "원유 수요가 낮아질 수밖에 없는 수많은 원인들이 존재하고 있다"고 말했다.

미 상무부는 이날 10월 소매판매 실적이 전월에 비해 2.8% 감소, 1992년 해당통계의 작성이 시작된 이래 가장 큰 하락폭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또 월별 소매판매 실적은 7월 이후 4개월 연속 감소했다.

이 역시 해당통계 작성 이후 처음 나타난 현상으로 경기 침체가 확연하다는 반증이다.

한편 OPEC(석유수출국기구)는 오는 29일 카이로에서 회의를 갖고 추가 감산 문제를 논의할 것이라고 OPEC 대변인이 밝혔다.

아랍 석유장관들도 같은날 비상 모임을 갖기로 했다.

그러나 PNC 캐피털 어드바이저스의 폴 크로보 애널리스트는 "OPEC는 추가 감산 조치를 발표하게 될 것이지만, 여기에는 심각한 지체 효과가 나타날 수 밖에 없다"며 "감산 조치가 빨라야 내년에나 실효를 발휘할 수 밖에 없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블룸버그 통신이 31명의 애널리스트를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 응답자의 55%가 이달에도 유가가 계속 내리막길을 갈 것이라고 전망했고, 35%는 오를 것이라고 답한 반면, 나머지 10%는 거의 변동이 없을 것이라고 답했다.

(뉴욕연합뉴스) 김현재 특파원 kn0209@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