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 재건축 '불씨' 살리기엔 아직…급매물 회수·호가만 상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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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의 재건축 규제완화 방침이 지난 3일 발표가 났지만 서울 강남권 주요 재건축 단지의 꺼져가는 불씨를 되살리기에는 역부족인 상황이다. 다만 일부 단지에서는 그동안 중단됐던 재건축사업이 활기를 되찾을 것이라는 기대감에 호가가 오르고 급매물이 들어가기도 했다.
4일 부동산중개 업계에 따르면 소형 평형 의무비율 탄력 조정 및 용적률 상향 등에 따라 규제완화의 최대 수혜 대상으로 꼽히는 강남구 대치동 은마아파트 102㎡(31평형)의 경우 급매물 호가가 8억3000만원으로 발표 전보다 2000만~3000만원 올랐다.
김성기 삼보공인 대표는 "102㎡는 지난주 초만 하더라도 7억5000만~8억원에 급매물들이 나왔지만 규제완화 얘기가 흘러나온 주말께부터 7억원대 매물은 모두 사라졌다"며 "발표 직후 8억원에 내놨던 집주인들도 일제히 매물을 거둬들이면서 현재 호가는 8억2000만~8억3000만원 선"이라고 말했다. 김 대표는 하지만 "대책 발표 이후 매수 문의가 거의 없다"며 "금리 부담이 여전한 데다 이번에 대출 규제가 풀리지 않아 꺼져가는 불씨를 살리기에는 역부족인 것 같다"고 덧붙였다.
송파구 잠실동 주공5단지 역시 비슷하다. 112㎡(34평형)의 경우 지난주 8억5000만원에 나오던 급매물 호가가 며칠 만에 5000만~7000만원 뛰어올랐다. 잠실동 인근 새한공인 관계자는 "발표 이후 매물이 오히려 귀해졌다"며 "하지만 이곳 주민들이 호재에 워낙 민감하게 반응하는 측면이 있는 데다 매수세가 살아나지 않고 있어 좀 더 지켜봐야 한다"고 설명했다.
강남권 저층 재건축 단지들도 분위기는 마찬가지다. 강남구 개포동 주공1단지를 거래하는 김진호 서울공인 대표는 "집주인들이 급매물을 모두 회수하는 등 기대감은 높아지고 있다"며 "하지만 호가가 올라가는 바람에 오히려 매수자와 매도자 간 희망가격 차가 커져 실제 거래로 이어질 가능성은 적다"고 전했다.
이미 사업 승인이 난 송파구 가락동 시영아파트는 호가조차도 제자리 걸음이다. 고승균 스타경성공인 대표는 "이 정도 호재라면 호가라도 오르는 게 정상인데 움직임이 전혀 없다"며 "기존 사업 승인을 반납하고 새로 재건축을 추진하자는 주장이 힘을 받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호기 기자 hglee@hankyung.com
4일 부동산중개 업계에 따르면 소형 평형 의무비율 탄력 조정 및 용적률 상향 등에 따라 규제완화의 최대 수혜 대상으로 꼽히는 강남구 대치동 은마아파트 102㎡(31평형)의 경우 급매물 호가가 8억3000만원으로 발표 전보다 2000만~3000만원 올랐다.
김성기 삼보공인 대표는 "102㎡는 지난주 초만 하더라도 7억5000만~8억원에 급매물들이 나왔지만 규제완화 얘기가 흘러나온 주말께부터 7억원대 매물은 모두 사라졌다"며 "발표 직후 8억원에 내놨던 집주인들도 일제히 매물을 거둬들이면서 현재 호가는 8억2000만~8억3000만원 선"이라고 말했다. 김 대표는 하지만 "대책 발표 이후 매수 문의가 거의 없다"며 "금리 부담이 여전한 데다 이번에 대출 규제가 풀리지 않아 꺼져가는 불씨를 살리기에는 역부족인 것 같다"고 덧붙였다.
송파구 잠실동 주공5단지 역시 비슷하다. 112㎡(34평형)의 경우 지난주 8억5000만원에 나오던 급매물 호가가 며칠 만에 5000만~7000만원 뛰어올랐다. 잠실동 인근 새한공인 관계자는 "발표 이후 매물이 오히려 귀해졌다"며 "하지만 이곳 주민들이 호재에 워낙 민감하게 반응하는 측면이 있는 데다 매수세가 살아나지 않고 있어 좀 더 지켜봐야 한다"고 설명했다.
강남권 저층 재건축 단지들도 분위기는 마찬가지다. 강남구 개포동 주공1단지를 거래하는 김진호 서울공인 대표는 "집주인들이 급매물을 모두 회수하는 등 기대감은 높아지고 있다"며 "하지만 호가가 올라가는 바람에 오히려 매수자와 매도자 간 희망가격 차가 커져 실제 거래로 이어질 가능성은 적다"고 전했다.
이미 사업 승인이 난 송파구 가락동 시영아파트는 호가조차도 제자리 걸음이다. 고승균 스타경성공인 대표는 "이 정도 호재라면 호가라도 오르는 게 정상인데 움직임이 전혀 없다"며 "기존 사업 승인을 반납하고 새로 재건축을 추진하자는 주장이 힘을 받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호기 기자 hg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