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선수들이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하나은행-코오롱 챔피언십 첫날 리더보드 상단을 점령했다.

31일 인천 스카이72골프장 오션코스(파72.6천468야드)에서 열린 1라운드에서 호주 유학생 양희영(19.삼성전자)이 강풍이 몰아치는 가운데서도 보기는 2개로 막고 버디 6개를 뽑아내 4언더파 68타로 2위에 자리했다.

6언더파 66타를 친 캐서린 헐(호주)에게 선두를 내줬지만 윤채영(21.LIG)이 3언더파 69타로 3위, 신지애(20.하이마트)와 재미교포 김초롱(23), 장정(28.기업은행, 임지나(21.코오롱), 김미현(31.KTF) 등이 2언더파 70타로 공동 4위에 올랐다.

이른 아침 비가 내려 30분 동안 경기가 지연됐고 강한 바람이 선수들을 괴롭혔다.

하지만 양희영은 전반에만 3타를 줄인 뒤 10번홀과 11번홀(이상 파4)에서 연속 버디를 잡아 상승세를 타면서 단독 선두로 치고 나갔다.

남은 4개홀에서 버디 1개를 잡았지만 14번홀(파5)과 17번홀(파3)에서 나온 보기가 옥에 티였다.

양희영은 "오랜만에 출전한 한국 대회라 긴장됐다"며 "강풍 속에서 대체로 집중을 잘했지만 쇼트게임을 잘 마무리 못해 아쉬웠다"고 말했다.

신지애도 그리 나쁜 성적은 아니었다.

6번홀까지 짧은 파퍼트를 놓쳐 보기 3개를 했던 신지애는 7번홀부터 9번홀까지 2.5-3m 가량 버디 퍼트를 잇따라 넣어 3개홀 연속 1타씩을 줄이며 만회했다.

13번홀(파4)과 14번홀(파5)에서도 연속 버디를 잡아 타수를 줄인 신지애는 15번홀(파4)에서 다시 1타를 잃어버렸지만 다음 홀(5) 버디로 만회한 뒤 남은 홀을 파로 마무리했다.

신지애는 "연속해서 대회에 출전하느라 피곤했다.

오늘 2언더파 정도면 만족한다"고 말했다.

상금랭킹 2위 폴라 크리머(미국)는 까다로운 그린에 적응하지 못해 공동 46위(3오버파 75타)로 부진했고 박세리(31)는 1언더파 71타를 쳐 공동 12위에 자리했다.

한편 김주미(24.하이트)와 지은희(21.휠라코리아)는 지정되지 않은 홀에서 카트를 탔다가 벌타를 적어내지 않아 스코어카드 오기로 실격됐다.

(인천연합뉴스) 최태용 기자 cty@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