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 기업과 대학,정부,국제기구 관계자들이 모여 지구촌 공동번영을 위한 글로벌 협력과 인재 육성 방안을 논의하는 '글로벌 인재포럼 2008'을 앞두고 행사의 성공적 개최를 모색하는 자문위원회 회의가 열렸다.

인재포럼 자문위원회는 지난 26일 자문회의를 갖고 11월4일부터 6일까지 서울 삼성동 그랜드인터컨티넨탈호텔에서 열리는 글로벌 인재포럼 2008 행사를 사전 점검하고 향후 발전방안에 대한 조언을 아끼지 않았다. 이날 회의에는 이기수 고려대 총장,김한중 연세대 총장,오상봉 산업연구원 원장 등 자문위원 31명 가운데 18명(대참자 제외)이 참석했으며 안병만 교육과학기술부 장관,신상민 한국경제신문사 사장,권대봉 한국직업능력개발원장 등은 행사 주최 기관장 자격으로 참가했다.

참석자들은 인재포럼이 앞으로 선진국과 개도국 간의 인재육성 격차를 해소하는 가교 역할을 해야 한다는 데 뜻을 같이 했다. 김주현 현대경제연구원 원장은 "아프리카 중동 동남아시아 등에 한국의 경제개발과 인재육성 경험을 체계적으로 전파해야 한다"며 "이명박 대통령이 추진하고 있는 청년 대학생 10만명 해외파견 프로그램과 연계하는 것도 좋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영길 한동대 총장도 "지난 6월 두바이에서 열린 인재포럼에서 중동 지역과 상당히 좋은 관계가 맺어졌다"며 "아프리카 등으로 관계를 넓혀갈 필요가 있다"고 거들었다.

앞으로 포럼이 더욱 성장하기 위해서는 주요 테마에 보다 집중하고,이를 정책으로 자연스레 연결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는 의견도 제기됐다. 정구현 삼성경제연구소장은 "앞으로 포럼이 더욱 발전하기 위해서는 석학들의 지식을 공유하는 행사로 할지 아니면 정부에 정책을 제시하는 행사로 만들어갈지를 결정해야 하는 시점"이라고 조언했다. 김한중 연세대 총장은 "홍콩 등의 사례를 보면 대학 국제화 역량의 상당부분은 사회 인프라에서 결정된다"며 "이런 점에 대한 논의가 심도있게 이뤄져야 한다"고 밝혔다. 백성기 포스텍 총장은 "최근 중국에서 열린 심포지엄에서 중국이 후발국임에도 과감하게 투자하고 제도를 개혁하는데 전율을 느꼈다"며 "일본-홍콩-대만 등 각국과 경쟁력을 비교하고 정책에 반영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행사 진행에 관한 다양한 아이디어도 쏟아졌다. 이경호 인제대 총장은 "포럼 행사기간 중 참가자들이 자연스럽게 서로간 네트워크를 형성할 수 있도록 삼성전자의 블랙잭과 같은 휴대폰을 연사들에게 지급하자"고 해 참석자들의 수긍을 이끌어냈다. 이영선 한림대 총장은 "인턴 자원봉사자들을 더 많이 활용하면 학생 교육에 많은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전성철 세계경영연구원 이사장은 "베트남 캄보디아 등 이머징마켓 국가에서 사업 기회를 찾는 국내기업들이 해당국가 엘리트들을 포럼에 초청하면 한국의 경험도 전수해 주고 기업들의 현지 네트워크도 마련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정윤 과학창의재단 이사장은 "우리나라 영재들이 한국을 방문한 해외 석학과 만남의 장을 갖는 것은 어떠냐"고 제안했다.

안병만 교육과학기술부 장관은 "오늘 언급된 내용을 좋은 가이드라인 삼아 열심히 노력하겠다"며 "앞으로 인재포럼을 연중행사로 만들어 'HR(Human Resource)부문의 유엔총회'가 되도록 발전시키겠다"고 다짐했다.

이상은 기자 se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