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시장이 조정 후 반등세를 보이자 국내 주식형펀드에서 자금이 빠져 나가고 있다. 투신권은 환매 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주식을 내다 팔고 있다.

28일 자산운용협회에 따르면 지난 25일 기준 상장지수펀드(ETF)를 제외한 국내 주식형펀드에서 315억원의 자금이 이탈했다. ETF는 일반 펀드와 달리 설정 또는 해지 때 현금이 아닌 주식으로 납입되거나 인출되기 때문에 펀드 자금의 유출입으로 보기 어렵다.

이에 따라 ETF를 제외한 국내 주식형펀드에선 19일 이후 5거래일째 자금이 연속 빠져 나갔다. 이 기간 국내 주식형펀드에서 유출된 자금은 1936억원에 달한다.

이 같은 국내 주식형펀드 자금 이탈은 증시가 반등하자 그동안 하락장에서 버티던 일부 투자자들이 환매에 나선 것이란 분석이다. 코스피지수는 18일 1300선대로 내려간 뒤 19일 4.55% 급등한 것을 비롯 25일까지 5일 연속 상승세를 보였다.

자산운용협회 관계자는 "올 들어 하락세를 보인 증시가 3~4월과 7월에 반등 국면이 나타났을 때도 국내 주식형펀드는 자금이 유출되는 흐름을 보였다"며 "증시 하락 기간에 환매를 참았던 일부 투자자가 반등을 이용해 환매에 나선 것"으로 분석했다.

투신권은 보유 주식을 정리하며 대응하고 있다. 보통 환매가 요청되면 2~3일 후 입금해야 하는 투신권은 23일부터 26일까지 3일간 4090억원의 주식을 순매도했다.

김재후 기자 hu@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