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오프 시각 착각하고,티샷은 갤러리 맞히고,라이더컵 '비(非)매너'는 불거지고….'

재미교포 골퍼 앤서니 김(23.나이키골프)이 세 가지 악재로 곤혹스러워하고 있다. 미국 PGA투어 시즌 마감 대회인 투어챔피언십 1,2라운드에서 선두를 달리던 김은 28일(한국시간) 미국 조지아주 애틀랜타의 이스트레이크GC(파70)에서 속개된 대회 3라운드에서 2오버파로 뒷걸음질쳤다.

김은 3라운드 합계 5언더파 205타를 기록하며 이날 3타를 줄인 세르히오 가르시아(스페인)에 3타 뒤진 공동 2위로 밀렸다.

김은 이날 페어웨이 안착률 29%,그린 적중률 56%,홀당 퍼팅 수 2개에서 보듯 총체적 난조였다. 버디는 1개에 그치고 보기는 3개를 쏟아냈다.

시즌 3승을 향한 반환점을 성공적으로 돈 듯했던 김의 플레이가 이날 꼬인 것은 티오프 시각을 헛갈린 데서 시작됐다. 김은 현지시간 오전 11시25분에 3라운드를 시작하게 돼 있었으나 11시55분으로 잘못 알고 있었다. 라커룸에서 직원과 농담을 하고 있는데 주위에 선수들이 하나도 없는 것을 보고 이상하다 싶어 알아 보니 경기 시작 시간이 25분이었다. 헐레벌떡 티잉그라운드로 달려간 김은 평상시의 '연습 루틴'도 거치지 않은 채 첫 샷을 날릴 수밖에 없었다. 본인은 "연습을 제대로 못 한 것이 샷 난조의 원인은 아니다"고 말했지만 결과적으로 영향을 미친 셈이 돼버렸다. 더구나 김은 9번홀에서 티샷을 중년 남성 갤러리의 이마에 맞혀 피를 흘리게 했고,16번홀에서는 볼이 코스 옆 스폰서 텐트에 떨어지기도 했다. 한마디로 '러프 데이'였다.

김은 또 2라운드 직후 라이더컵에서 있었던 일을 해명하느라 진땀을 흘렸다. 라이더컵 둘쨋날 김이 유럽팀의 이안 폴터에게 '보디 체크'(아이스하키나 미식축구에서 선수들 간 어깨싸움)를 했다는 사실이 논란이 되자 "고의성은 전혀 없었다. 폴터가 그렇게 느꼈다면 미안하다"며 사과성 해명을 했다. 공교롭게도 김과 폴터는 다음 달 2일 시작되는 한국오픈에 나란히 초청됐다.

김경수 기자 ksm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