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전 1위 목표

일본에서 '경영의 신'으로 존경받는 마쓰시타 고노스케가 창업한 마쓰시타전기의 회사 이름이 이달 말 사라진다. 대신 10월1일부터 브랜드인 '파나소닉(Panasonic)'으로 회사명이 통일된다. 일본 가전시장에서 확고한 1위를 지키고 있으나 해외에서 한국이나 유럽 기업 등에 뺏긴 시장을 되찾아 글로벌 1위 가전기업이 되겠다는 강력한 의지의 표현이다.

오쓰보 후미오 마쓰시타전기 사장은 최근 닛케이비즈니스와의 인터뷰에서 "일본의 마쓰시타를 벗어나 '세계의 마쓰시타'가 되기 위해 총력전을 펼치겠다"며 "내년 초부터 미국과 유럽은 물론 러시아 등 신흥시장에 신제품을 대거 투입해 공세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이 회사는 이와 관련,이미 전 세계 사옥과 매장 간판을 모두 파나소닉으로 교체했으며 대대적인 마케팅도 펼치고 있다.

마쓰시타는 일본시장에선 소니를 제치고 1위를 지키고 있다. 하지만 해외시장에서 한국의 삼성 LG 등에 밀리면서 올 상반기 시장점유율은 슬림형 TV 6위,백색가전은 5~10위권으로 처졌다.

마쓰시타는 미국시장 공략을 위해 주요 도시에서 '리빙 인 HD(고화질) 프로그램'도 운영 중이다. 모니터 가구를 선정해 슬림형 TV,디지털비디오 등 200만엔(약 2000만원) 상당의 제품을 빌려주고 소비자 반응을 체크하고 있다. 양판점 가운데 우수 딜러를 선정,장려금을 주는 제도도 도입했다. 유럽시장의 경우 내년부터 신형 냉장고,세탁기를 집중 투입할 계획이다. 신흥시장에선 전담 판매회사를 설립하고,전용 제품도 선보였다. 소득이 낮은 소비자를 겨냥해 값이 싼 'EM-WIN(이머징마켓 윈)' 제품군도 50여개로 확대했다.

오쓰보 사장은 "디지털과 백색가전을 중핵으로 해 '소비자들의 생활을 독점하는 기업'이 되겠다"고 말했다.

최인한 기자 janu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