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물산·롯데건설, 내달 수혜대상 물량 공급
대우·서해종건도 판교서 125㎡ 560가구 등 분양


정부가 주택 거래세인 양도소득세와 보유세인 종합부동산세의 세율과 과세 기준을 완화하는 세제개편안을 잇따라 내놨다. 이에 따라 6억∼9억원 사이의 집들이 몰려있는 서울 및 수도권 일부 지역이 최대 수혜자로 떠올랐다. 종부세 과세 기준이 공시가격(공정시장가액) 6억원 초과에서 9억원 초과로 축소되고,1가구1주택자로서 양도세를 안내도 되는 면제 기준이 실거래액 6억원 이하에서 9억원 이하로 완화될 예정이기 때문이다. 공시가격 7억원(시가는 8억7000만원,공시가격은 시세의 80% 기준)짜리 집을 보유하고 있다고 가정할 때 개편안이 적용되면 '보유'에 따른 종부세가 사라지는 동시에 '양도'에 따른 양도세 또한 일정요건(1가구1주택 및 거주요건)을 갖추면 한 푼도 내지 않는다.


부동산업계는 이번 세제개편의 영향으로 1가구1주택자들이 세금 부담이 크게 줄어든 서울 및 수도권의 중대형 한 채를 소유하는 것을 전략으로 삼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집을 넓혀 가려는 수요자 입장에서도 종부세와 양도세가 동시에 면제되는 '더블 혜택'을 받는 중대형 주택을 새로 분양받거나 갈아타는 게 경제적으로도 이득이다.

28일 부동산 정보업체 스피드뱅크에 따르면 올 하반기 서울 및 수도권에서 중대형 주택형을 포함한 주요 단지 18곳에서 1만1000여가구가 공급될 예정이다.

서울에서는 주거 선호도가 높은 서초·중구 일대가 주목되는 분양 물량이고 판교신도시 등 수도권 분양도 계획돼 있어 내집 마련을 염두에 둔 예비 청약자들은 관심을 가져 볼 만하다.

삼성물산은 다음 달 서울 서초구 반포동에서 반포주공2단지를 재건축 한 '래미안퍼스티지' 2444가구 중 426가구를 일반 분양한다. 주택형은 85~267㎡형으로 다양하다. 조합원 물량 시세가 7억5000만원(공시가격 6억원)에서 11억2500만원(공시가격 9억원) 사이로 종부세 면제 혜택이 예상되는 85㎡(26평)형과 112㎡(34평)형이 일반분양 물량의 대부분인 397가구를 차지한다.

주변에 한강시민공원,반포천,반포생활체육공원,강남성모병원,신세계백화점,국립중앙도서관 등 다양한 생활편의시설이 있다. 지하철 3·7호선 환승역인 고속터미널역까지 도보로 7~8분 거리이며 내년 개통 예정인 지하철 9호선 신반포역이 단지 앞에 바로 들어선다.


롯데건설도 다음 달 중순께 서울 회현동에서 주상복합 386가구를 공급할 예정이다. 롯데건설 측은 주변 시세와 비슷한 가격에 분양가가 정해질 것으로 밝혀 142㎡(43평)형부터 181㎡(55평)형 총 216가구가 수혜 대상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최고 높이 32층 규모로 지어지며 남산 조망이 가능하다. KTX서울역,신세계백화점,롯데백화점,멀티플렉스 영화관 CGV명동 등 생활편의시설이 모여 있다.

수도권 내 최고 인기지역인 판교신도시에서도 중대형 아파트 단지가 나온다. 대우건설과 서해종합건설은 다음 달 948가구(125~201㎡)를 공급할 계획이다. 종부세 수혜대상인 125㎡(38평)이 560가구로 가장 많고 140㎡대 일부 물량도 종부세 면제가 예상된다.

신분당선 판교역을 걸어서 이용할 수 있어 입지가 좋은 곳으로 평가받는다. 경부고속도로와 외곽순환도로,분당~수서 간 고속화도로,분당내곡간 고속화도로 등 각종 도로망이 갖춰져 있다.

김은경 스피드뱅크 리서치팀장은 "부동산 경기가 다시 좋아지면 중소형보다는 중대형 아파트가 가격이 더 상승하게 마련"이라며 "중대형 수요층인 40~50대 인구층도 갈수록 두터워질 것으로 예상돼 중대형 수요는 줄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정호진 기자 hjj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