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값 상승 노릴땐 선물펀드

관련산업 베팅땐 주식펀드

중도성향 투자자 ETF펀드

금값이 상승세다. 글로벌 경기 둔화 우려와 달러값 하락의 영향으로 안전자산인 금에 돈이 몰리고 있는 것이다. 이에 따라 금 관련 펀드의 1개월 평균 수익률은 플러스로 돌아섰다. 글로벌 증시 하락세에서 벗어나 있는 셈이다. 펀드 시장 전문가들은 금펀드마다 투자방식에 차이가 있다며 이를 반드시 유의한 뒤 투자에 나서야 한다고 지적하고 있다.

28일 펀드평가사인 한국펀드평가에 따르면 지난 24일 기준으로 국내에서 판매 중인 6개 금 관련 펀드(클래스별 개수 제외)의 1개월 수익률은 4.75%로 나타났다. 같은 기간 해외 주식형펀드의 수익률은 -7.80%였다. 특히 1주간 금펀드 수익률은 무려 19.25%에 달했다.

이 같은 금펀드들의 선전은 미국발 금융위기로 달러 가치가 하락하자 안전자산인 금에 자금이 몰렸기 때문이다. 실제 미국 3위의 투자은행이던 리먼브러더스가 파산보호 신청을 하기 직전인 이달 11일 뉴욕상업거래소에서 온스당 750달러까지 떨어졌던 12월 인도분 금값은 이후 하루에 12%가 넘는 상승률을 보이는 등 900달러 안팎까지 올라와 있다.

금값 상승세는 당분간 이어진다는 전망이 우세하다. 최정윤 삼성증권 펀드리서치 과장은 "미국 금융위기로 달러값이 과거와 같이 강세를 보이기 힘들 것"이라며 "달러 가치가 떨어지면 더 많은 돈이 금 같은 안전자산에 몰릴 수밖에 없다"고 내다봤다.

전문가들은 금펀드라도 투자 대상이 달라 수익률에 차이를 보이고 있는 만큼 상품 구조를 먼저 이해한 뒤 투자에 나서야 한다는 지적한다. 'SH골드파생상품'과 'KB골드파생상품' 'PCA골드리치파생상품' 등은 금 관련 선물지수에 투자하고 있어 금값의 동향에 가장 충실히 따라간다. 실제 금값이 급등하자 'KB골드파생상품'은 3개월 수익률도 금펀드 중 유일하게 플러스로 돌아섰다.

반면 '기은SG골드마이닝주식'과 'SG골드마이닝주식' '블랙록월드골드주식' 등은 금과 관련된 회사의 주식에 투자하고 있다. 수익률이 금값보다는 글로벌 증시의 영향을 더 많이 받는다는 얘기다. 또 '미래에셋맵스인덱스로골드재간접자투자신탁'같이 미국 일본 스위스 증시에 상장된 금 관련 상장지수펀드(ETF)에 절반 이상을 투자하는 펀드도 있다. 최 과장은 "금값 상승을 바라보는 투자자는 금 선물에 투자하는 펀드를,금 관련 산업에 베팅하는 투자자는 주식형펀드를,이 중 중간은 ETF를 편입하는 펀드에 관심을 가질 만하다"고 조언했다.

김재후 기자 hu@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