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제금융안은 납세자에게 책임전가한 것"

미국 민주당의 대선후보 경선에 나섰던 힐러리 클린턴 상원의원은 미 정부가 경제 위기 타개책으로 내놓은 구제금융안을 비판하며 오바마 민주당 대선후보가 경제 위기를 극복시킬 최적의 후보라고 치켜 세웠다고 미 CBS TV 인터넷판이 23일 보도했다.

이날 CBS의 아침방송 '디 얼리 쇼'에 출연한 힐러리는 미 의회가 7천억 달러 규모의 구제금융안을 가결하면 납세자들이 책임을 전가 받게 된다면서 의회가 재무부에 백지수표를 줘선 안된다고 말했다.

그녀는 "은행이나 대출기관만을 위한 정책이 아니라는 확신을 주면서 주택 소유자들을 안심시켜야 한다"며 "이번 경제 위기의 근본적 원인이기도 한 모기지 비용을 감당하지 못하는 사람들에게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덧붙였다.

힐러리는 경제에 대한 책임을 재무부에만 국한해 해결하려고 해서는 안된다며 일단 위기 상황에서 벗어나면 정부기관들이 총체적으로 나선 대공황식 위기극복 방식을 생각해볼 수도 있다고 제안했다.

이어 버락 오바마의 경제 위기 대처 능력을 칭찬하며 오는 11월 그가 차기 대통령으로 당선될 것을 "믿어 의심치 않는다"고 말했다.

힐러리는 "버락 오바마는 지난 1993년의 위기를 극복하는데 도움을 줬던 사람들에게서 조언을 받고 있다"며 "나는 우리의 후보가 앞으로 물려받을 난관을 잘 다룰 수 있는 최고의 후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공화당의 부통령 후보인 새라 페일린에 대한 생각을 묻자 힐러리는 "여성이라면 누구나 특정한 문제에 부딪힐 수 있지만, 결국은 투표용지 상단에 누구의 이름이 있는가의 문제"라고 지적했다.

앞서 힐러리의 남편인 빌 클린턴 전 대통령은 미 유권자들이 페일린의 가정 문제를 자신의 가정에서도 일어날 수 있는 일이라고 여겨 페일린을 좋아하게 된 것이라며 페일린 돌풍에 대한 분석을 내놓았다고 미 일간 시애틀 타임스가 22일 보도했다.

(서울연합뉴스) 최인영 기자 abbi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