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량에 총과 방탄조끼를 소지한 채 미국 민주당의 대선 후보인 버락 오바마의 시카고 자택 근처로 접근했던 남성이 체포됐다고 23일(현지 시간) 시카고 트리뷴이 보도했다.

시카고 경찰의 모니크 본드 대변인에 따르면 이날 새벽 5시께 시카고 사우스 사이드의 오바마 자택쪽으로 차를 운전해 접근하던 옴하리 생스타키(31)가 경찰의 저지를 받자 자리를 떴다.

그러나 시카고 경찰은 당시 술에 취한 듯한 모습이었던 생스타키가 다시 오바마 자택쪽으로 돌아오자 그를 재차 검문했고 차 안에서 총기와 방탄조끼를 발견했다.

이미 절도와 위조, 폭행 구타 혐의로 유죄를 선고 받았던 전과자인 생스타키는 이날 사유지 침입과 중죄범인에 의한 총기 불법 사용등의 혐의로 체포, 기소됐다.

생스타키의 체포 당시 오바마는 자택에 머물고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으나 미 대선후보들의 경호를 담당하는 비밀검찰국은 생스타키가 오바마에 대한 위협을 가하지 않았다며 당시 그를 즉각적인 위협으로 간주하지는 않았다고 밝혔다.

그동안 보안 문제와 관련해서는 언급하지 않아온 오바마측은 이날 사건에 관해서도 아무런 언급을 하지 않았다.

전날 저녁 시카고에서 열린 2건의 선거기금 모금 행사에 참석했던 오바마는 이날 오전 시카고에서 플로리다로 향해 이번주 금요일로 예정된 공화당의 대선 후보 존 매케인과의 토론회를 대비할 예정이었다.

비밀검찰국은 오바마가 민주당의 대선 후보로 공식 지명된 이후 보안 상태를 강화했으며 지난달에는 오바마의 자택 부근에 철제 바리케이드가 설치됐고 인근의 주차도 제한된 상태다.

한편 생스타키는 한때 시카고 지역의 대표적인 흑인신문이었던 '시카고 디펜더'의 창립자 존 생스타키의 손자이기도 하다.

(시카고연합뉴스) 이경원 통신원 kwchrisle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