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와 디스플레이 분야에서 국내 대기업 간 협력이 본격화되고 있다.

지식경제부는 삼성전자와 하이닉스가 '수직자기형 비휘발성 메모리(STT-MRAM)'에 대한 공동 연구개발을 시작한다고 11일 밝혔다.

STT-MRAM은 비휘발성임에도 SRAM과 맞먹는 초고속 동작이 가능한 차세대 메모리로 떠오르고 있다. 최근 두 회사는 올 12월까지 공동 연구기반을 구축하고 내년 1월 초부터 연구원을 공동 파견해 본격적인 R&D(연구개발)를 개시하기로 구체적인 일정을 잡았다.

앞서 지난 6월 삼성전자와 하이닉스는 2012년부터 STT-MRAM 시장이 본격적으로 형성될 것으로 보고 중소기업 대학 연구소 등과 컨소시엄을 구성해 4년간 공동 연구를 진행하기로 합의한 바 있다.

또 디스플레이산업 분야에서는 삼성전자와 LG디스플레이가 일본의 니콘과 캐논이 독점하고 있는 '디지털 노광기' 공동 개발에 조만간 착수할 예정이다. 디지털 노광기는 초박막 액정표시장치(TFT-LCD) 생산에 필요한 핵심 공정 장비에 해당한다.

두 회사는 지난 5월 '디스플레이 비전 선포식'을 갖고 디지털 노광기를 공동 개발하기로 합의했으며 10월 말 R&D 컨소시엄에 추가로 포함시킬 기관을 최종 선정한 뒤 협약을 체결할 계획이다.

지경부 관계자는 "앞으로도 산업 전반에 파급 효과가 큰 미래 원천기술 확보를 위해 기업 간 공동 R&D 과제를 발굴해 지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류시훈 기자 bad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