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경련 회장단 회의… 상생채용박람회 열어 일자리 1500개 창출

재계가 중소기업과 함께 고용과 투자를 확대하는 캠페인을 벌이기로 했다. 국민들의 실질구매력을 회복시키는 것이 캠페인의 목적이다. 전국경제인연합회 회장단 소속 20개 그룹사는 대학생 인턴사원을 추가로 고용하는 등 투자와 고용을 확대하는 분위기를 조성하는 데 적극적으로 나서겠다는 뜻을 밝혔다.

전경련은 11일 서울 신라호텔에서 9월 정례 회장단회의를 열고 이 같은 방안을 논의했다. 정몽구 현대.기아자동차 회장,최태원 SK 회장 등 주요 기업 총수들은 "세계 경제의 침체와 고유가,원자재난 등으로 국민들의 실질구매력이 떨어져 내수가 위축됐다"며 "이 같은 상황을 타개하기 위해서는 기업들이 적극적으로 투자를 확대하고 고용을 창출해야 한다"고 의견을 모았다.

회장단은 고용 확대를 위한 캠페인을 적극적으로 추진할 방침이다. 회장단은 이달 하순에 500개 이상 대.중소기업이 참여하는 '대.중소기업 상생협력 채용 박람회'를 개최해 1500여개의 일자리를 만들기로 했다. 이번 채용박람회는 대기업이 협력관계에 있는 유망 중소기업을 구직자들에게 추천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올해 중에 온라인 채용박람회를 개최한다는 계획도 확정했다. 회장단 소속 20개 그룹사는 현재 연 평균 6000명 수준인 대학생 인턴사원 모집 규모를 1만명 선으로 확대하고 실업자들을 위한 직업 훈련 프로그램도 운영할 방침이다.

대기업이 침체된 중소기업의 투자 열기를 되살리기 위해 적극적으로 협력한다는 계획도 나왔다. 전경련은 오는 11월 광주,창원,대구 등에서 '전경련 회장단과 주요 회원사 지방순회 간담회'를 갖기로 했다. 중소기업의 경영 애로요인을 파악하고 대기업이 중소기업을 지원할 수 있는 방안을 찾기 위해서다. 또 지난해보다 26% 늘어난 600대 기업의 올해 투자 계획 100조2000억원이 예정대로 집행될 수 있도록 노력하기로 했다.

전경련 관계자는 "400대 기업은 지난해보다 12.1%가량 채용을 늘리기로 했지만 장치산업 중심의 대기업만으로는 고용을 확대하는 데 한계가 있다고 판단해 이 같은 아이디어를 생각해 냈다"고 설명했다.

이날 회장단 회의는 조석래 전경련 회장을 비롯해 정몽구 현대.기아차 회장,최태원 SK 회장,박삼구 금호아시아나 회장,조양호 한진 회장,김승연 한화 회장,박용현 두산 회장,이준용 대림 회장,이웅열 코오롱 회장,박영주 이건산업 회장,최용권 삼환 회장,신동빈 롯데 부회장,정병철 전경련 상근부회장 등 13명이 참석했다.

정몽구 회장은 회의 전 기자들과 만나 "2010년까지 하이브리드카,수소차를 개발하는 등의 녹생 성장 프로젝트를 세웠다"며 "녹생 성장을 통한 고용 창출에 이바지하겠다"고 말했다.

송형석/김미희 기자 clic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