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의 5대 핵심 권력기관이 와병 중인 김정일 국방위원장에게 충성 서약을 한 것으로 11일 밝혀졌다. 김 위원장의 건강 상태도 빠르게 회복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북한 노동당 중앙위원회,노동당 중앙군사위원회,국방위원회,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회,내각 등 북한 5대 권력기관은 9.9절 당일 김 위원장에게 보낸 축하문에서 "위대한 김정일 동지께 운명을 전적으로 의탁하고 반미 대결전에서 최후의 승리를 이룩할 것"이라고 다짐했다고 북한의 조선중앙통신이 이날 오후 보도했다.

5대 기관 축하문은 김 위원장의 60회와 65회 생일이던 2002년과 지난해 2월16일 등장한 적이 있으나 정권 수립 기념일에는 발표된 적이 없다.

특히 생일도 아닌 9.9절에 김 위원장에게 축하문을 보냈다는 점에서 와병 중인 김 위원장에 대한 충성 서약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김 위원장 체제가 일단은 확고하다는 것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한편 국회 정보위원회 간사인 이철우 한나라당 의원은 이날 한 라디오에 출연,김 위원장의 병세에 대해 "부축하면 일어설 수 있는 정도"라며 "빠르게 회복되고 있다고 보면 된다"고 말했다.

임원기/김유미 기자 wonki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