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내기 자산운용사인 트러스톤자산운용이 지난 6월 말 내놓은 첫 공모형 펀드 '칭기스칸주식형펀드'가 주목을 받고 있다. 운용 기간이 3개월이 채되지 않았지만 이 펀드는 하락장에서 시장 대비 8%포인트나 높은 성적을 유지하면서 선방하고 있기 때문이다.

11일 한국펀드평가에 따르면 칭기스칸주식형펀드는 지난 6월27일 설정 이후 누적수익률 -6.17%를 기록하고 있다. 비록 손실을 내고는 있지만 같은 기간 코스피지수 하락률 14.71%에 비하면 8.54%포인트 나은 성적이다. 이 펀드는 설정액 50억원 이상인 425개 주식형펀드 중 3위를 달리고 있다. 지난주에도 코스피지수는 3.24% 하락했지만 이 펀드는 -0.85%로 선방했다.

칭기스칸주식형펀드는 투자자문사로 주식운용 부문에서 탁월한 성적을 냈던 IMM투자자문이 자산운용사로 전환하면서 처음으로 내놓은 공모펀드다. 이 회사의 박건영 대표가 직접 운용을 맡아 투자자들의 관심을 모았다. 박 대표는 미래에셋자산운용에서 '미래에셋디스커버리''미래에셋인디펜던스'등을 성공적으로 운용해 명성을 쌓은 스타펀드매니저다.

트러스톤자산운용은 지난 6월 이 펀드를 내놓으면서 매년 코스피지수 대비 10%포인트 이상의 수익을 내겠다고 선언했었다. 자산운용업계 관계자는 "대형주에 투자하는 성장형펀드인 데도 최근 하락장에서 배당주 가치주펀드에 비해서도 나은 방어력을 보여주고 있다"고 말했다.

박 대표는 "현대차 현대모비스 등 자동차 관련 주식의 편입 비중을 늘린 것이 그동안 시장수익률을 초과할 수 있었던 비결이었다"며 "앞으로는 철강주를 줄이고 증권 IT주의 비중을 늘리리는 방향으로 포트폴리오를 조정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김태완 기자 tw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