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은행들이 타 지역으로 영업망을 확대하고 있다. 지방 경기 악화에 따른 부정적 영향을 최소화하고 지역적 한계를 넘는 수익기반을 구축하겠다는 전략이다.

전북은행은 오는 10월 말 대전시 서구 둔산동에 새 지점을 개설키로 하고 김태성 영업부장을 대전지점 개설준비위원장으로 11일 발령했다. 이 은행은 대전지점에 마케팅 인력을 집중 배치하고 최첨단 시설을 도입해 이곳을 충청권과 수도권 고객을 늘리기 위한 거점으로 삼겠다고 밝혔다.

부산 대구 경남 전북 광주 제주 등 6개 지방은행 가운데 대전ㆍ충청권에 지점을 갖고 있거나 지점 개설을 추진 중인 곳은 전북은행이 처음이다.

영업권역이 비슷한 부산은행과 경남은행은 서로의 영역을 침범하는 다툼이 치열해지고 있다. 부산은행이 2006년부터 울산에 집중적으로 지점을 개설하고 오는 11월 경남 김해에 새 지점을 내기로 하는 등 울산과 경남지역 공략을 강화하자 경남은행은 지난 5월 경남 함안에,8월 울산에 각각 신규 지점을 내는 등 맞불작전을 펴고 있다.

대구ㆍ경북이 주 영업권인 대구은행은 지난해 12월 경남 창원에 기업금융 지점을 개설,조선업체 등을 상대로 영업을 하고 있다. 제갈상규 대구은행 서울분실장은 "전반적으로 지방 경제 여건이 좋지 않아 영업망 확대가 필요한 상황"이라며 "조선업 등이 호황인 경남 남해안 지역의 기업 고객을 유치하기 위해 창원지점을 열었다"고 말했다.

유승호 기자 ush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