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분간 IT 업황 부진이 이어지겠지만 주가의 선행성과 저평가 수준을 감안하면 '지금이 IT주를 살 때'라는 분석이 잇따르고 있다.

특히 최근 글로벌 IT 업계의 감산 움직임이 경기 바닥의 징후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한화증권은 11일 "반도체 업체들의 감산 발표가 메모리 경기의 바닥을 다지는 신호"라며 "반도체 업종의 추가 하락보다는 반등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삼성전자하이닉스에 이어 일본 엘피다가 이달 중순부터 D램 생산량을 10% 축소키로 지난 10일 결정했으며, 대만 파워칩도 지난 8일 생산량을 10~15% 감축한다고 밝힌 바 있다.

11일 오전 시 분 현재 삼성전자는 1.11% 올랐으며, 하이닉스는 0.50% 소폭 내림세다. 하이닉스는 지난 10일 8.06% 급등 마감했다.

미래에셋증권은 이날 삼성전자에 대해 불황기에 돋보이는 시장지배력과 우수한 고객군을 고려했을 때 상대적 경쟁우위를 갖고 있다며 매수 추천했다.
하반기 IT 경기 둔화에 대한 우려가 주가에 상당부분 반영돼 있으므로 추가 하락보다는 경기 회복 시 반등을 염두에 둔 투자 전략이 유효할 것이란 평가다.

하이닉스에 대해서는 골드만삭스가 강력매수 의견을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글로벌 업체들의 감산 결정으로 내년에 강한 턴어라운드를 할 수 있을 것이며, 채권단의 인수합병(M&A) 추진도 물량 부담을 줄일 것이란게 주된 이유다.

LCD 패널 가격 급락과 함께 침체를 보여온 LG디스플레에 대해서도 '바닥' 진단이 나왔다.

푸르덴셜투자증권은 "LG디스플레이 주가가 현재 청산가치 수준인 주가순자산비율(PBR) 1배 수준으로, 펀더멘털상 저점을 하회하는 과매도 국면에 있는 것"이라며 "단기적인 주가 상승을 기대하기는 어려운 상황이지만, 장기 성장성을 보고 매수하는 전략이 바람직해 보인다"고 밝혔다.

또 LG디스플레이의 매출액이 원/달러 환율에 좌우되는 반면 제조원가는 원/엔 환율에 좌우되는데, 최근 환율 흐름을 보면 실적에 긍정적이라고 지적했다.

LG디스플레이 주가는 2.29% 비교적 높은 폭의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한편 독일 태양전지 인수설이 제기된 LG전자는 0.72% 소폭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거래소는 인수설에 대한 조회공사 답변을 요구했고, LG전자 측은 "검토 중이나 확정된 사항이 없다"는 입장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경닷컴 박철응 기자 her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