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위기설이 어느 정도 해소되어 가며 증시 바닥권 논의가 활발한 가운데, 향후 증시의 상승이 시작될 경우 그 상승 흐름을 어느 업종이 이끌 것인지에 대한 관심도 커지고 있다.

이와 관련해 일부 증권사에서는 투신권이 주요 매수주체로 부각할 것으로 예상하며 투신권의 매수세가 집중되는 업종에 주목하고 있다.

11일 동부증권의 송경근 애널리스트는 “반등 초기에는 수급이 주요 변수가 되는데, 지난 10일 약 2500억원 가량 매수한 투신이 주요 매수수체로 부각될 것”으로 전망했다.

최근 5거래일간 투신권의 순매수는 주로 은행, 증권 및 건설 업종으로 집중됐다며 이들 업종에 관심을 둬야 한다는 분석이다.

송 애널리스트는 “이들 업종은 신용위기의 영향으로 높은 할인율은 적용 받던 업종으로, 신용위기의 완화와 투신권의 매수세 유입에 따라 향후 반등세를 주도할 것”으로 내다봤다.

하락 추세의 증시 상승 반전 초기에는 낙폭 과대주들이 상승 추세를 주도한다는 점에서, 수급 요인까지 집중되는 은행, 증권 및 건설 업종에 대한 관심이 필요한 상황이라는 판단이다.

우리투자증권의 이경민 애널리스트도 “1400선에서 등락하던 지난 3일 이후 기관이 프로그램 매매를 제외한 실질 매매에서 매수우위로 돌아서고 있다”며 기관 매수에 관심을 보였다.

이 애널리스트는 “연기금의 매수세가 기관 매수를 주도하고 있으나 전날 투신이 지난 8월11일 이후 가장 큰 폭의 순매수를 기록하며 향후 매매패턴에 변화 가능성이 보인다”며 기관 중에서도 특히 투신권의 변화에 주목했다.

한때 유출됐던 국내 주식형 펀드도 재차 유입세를 보이며 펀드런에 대한 우려도 잦아들 것으로 예상했다. 지난 3일 86.9%까지 하락했던 펀드내 주식비중이 9일 기준으로 88.2%까지 늘어났다는 점에서, 향후 국내 기관이 수급의 중심으로 부상할 것으로 기대했다.

이 애널리스트는 수급상 증권, 보험, 투신, 연기금 등 기관의 매수세가 집중된 업종 가운데 상위권에 위치한 금융업, 전기전자, 증권, 건설에 대한 관심을 권했다.

한경닷컴 이혜경 기자 vixe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