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청용의 말 추가>>

이청용(20.FC서울)이 한국축구 세대교체의 선두 주자로 확실히 자리매김했다.

이청용은 5일 마포구 성산동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요르단과 국가대표팀 간 친선경기에서 전반 5분 결승골을 터트려 1-0 승리를 안겼다.

4-3-3 포메이션의 오른쪽 윙포워드로 선발 출전한 이청용은 전반 5분 김두현이 오른쪽 측면에서 프리킥을 차 올리자 골 지역 정면에서 헤딩으로 공의 방향을 틀어 골문에 꽂았다.

A매치 4경기만에 맛본 데뷔골이었다.

이청용은 64분을 뛰고 후반 19분 이근호(대구)와 교체됐다.

팀 전반적으로 경기 내용이 만족스러운 편은 아니었지만 나름대로 제 몫은 해준 이청용이었다.

이청용은 공교롭게도 요르단을 상대로 A매치 데뷔전을 치렀다.

지난 5월31일 같은 장소에서 열린 요르단과 2010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 아시아지역 3차예선 3차전(2-2 무승부)에서 프리미어리거 설기현(풀럼)을 제치고 윙포워드로 '깜짝' 출전해 A대표 신고식을 가졌다.

당시 이청용은 쟁쟁한 선배들 틈바구니에서 전반 38분 박지성의 선제골까지 어시스트하며 만점 활약을 펼쳤다.

비록 전반 막판 상대 선수에게 골반을 채여 후반 9분 만에 김두현과 교체됐지만 성공적인 데뷔전이었다는 평가를 끌어냈다.

이청용은 6월 들어 줄지어 열린 월드컵 3차예선 중 요르단 원정경기(1-0 승)는 부상에서 채 회복되지 않아 출전하지 못했다.

하지만 투르크메니스탄 원정경기(3-1 승)에서 후반 34분 출전해 경기 감각을 끌어올렸다.

이어 북한과 3차예선 최종전(0-0 무승부)에서는 처음으로 풀타임을 뛰며 허정무호에서 입지를 굳혔다.

이청용은 FC서울 유소년시스템이 길러낸 유망주다.

그는 도봉중 3학년 말 자퇴하고, 고교 진학 대신 서울 입단을 택했다.

선수층이 두터운 서울에서 2004년부터 2년 간 그에게 허락된 것은 2군 무대 뿐이었다.

그리고 열여덟살이던 2006년 마침대 프로 1군 무대를 밟았다.

프로 데뷔 첫해 4경기 출장(1도움)에 그쳤지만 지난해에는 23경기에 나서 3골6도움을 올리는 등 단숨에 주전자리를 꿰찼다.

올 시즌에는 17경기에 출전해 벌써 6골5도움을 올렸다.

이청용은 2006년 아시아청소년선수권대회에 이어 2007 국제축구연맹(FIFA) 20세 이하(U-20) 월드컵 멤버로 활약했고, 지난달 막을 내린 2008 베이징올림픽 본선 무대에도 오르며 꾸준히 성장해 왔다.

이날 이청용의 한방은 사상 첫 메달을 노렸던 베이징올림픽에서 조별리그조차 통과하지 못하고 상처를 입은 한국축구가 월드컵 본선 진출이라는 목표를 위해 다시 출발하는데 적지않은 힘이 됐다.

이청용은 경기 후 인터뷰에서 "A매치 첫 골이라 기쁘다"면서도 "선제골이 일찍 터져 경기가 쉽게 풀릴 줄 알았는데 추가골이 나오지 않아 아쉬웠다"고 밝혔다.

최근 득남한 김남일과 김두현을 위해 득점 후 선수들과 '아이 어르기' 세리머니를 펼친 이청용은 "헤딩골은 K-리그에서도 없었다.

김두현의 킥이 너무 좋았다.

나는 그저 서 있기만 했을 뿐"이라고 자세를 낮추면서 "중요한 것은 북한과 대결이다.

부족한 게 아직 많다.

내가 할 일은 감독이 원하는 플레이를 하는 것 뿐"이라고 각오를 다졌다.

(서울연합뉴스) 배진남 기자 hosu1@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