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년 만의 영광 재현이냐, 사상 첫 우승의 기쁨이냐'

잉글랜드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 명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와 러시아 축구의 자존심 제니트 상트페테르부르크가 유럽축구연맹(UEFA) 슈퍼컵 트로피를 놓고 자존심 싸움을 벌인다.

지난 시즌 UEFA 챔피언스리그 우승팀 맨유와 UEFA컵 챔피언 제니트는 30일(한국시간) 새벽 3시45분 모나코 루이 2세 경기장에서 2008 슈퍼컵 단판 승부를 펼친다.

지난 1972년 시작된 UEFA 슈퍼컵은 초기에 유러피언컵과 컵위너스컵 우승팀 간 대결로 치러졌지만 2000년부터 UEFA 챔피언스리그와 UEFA컵 우승팀의 대결로 바뀌었고, 1998년부터 기존 홈 앤 어웨이 방식에서 단판 승부로 변경돼 중립지역인 모나코 루이 2세 경기장에서 열리고 있다.

이번 맨유-제니트전을 기다리는 국내 축구팬들의 관심은 역시 박지성(맨유)과 김동진-이호(이상 제니트) 등 한국인 선수들이 그라운드에서 만날지에 쏠리고 있다.

알렉스 퍼거슨 맨유 감독은 최강의 멤버를 꾸려 지난 1991년 우승 이후 17년 만에 영광을 재현하겠다고 벼르고 있는 만큼 가용 전력을 최대한 투입하겠다는 복안이다.

그러나 최근 무릎 부상에서 벗어난 박지성의 경우 부상 재발을 우려해 한국 대표팀 차출도 반대했던 만큼 출전 여부는 아직 미지수다.

퍼거슨 감독은 박지성의 출전 가능성에 대해 "확신할 수 없다"며 부정적인 의견을 내놨을 정도다.

하지만 퍼거슨 감독이 슈퍼컵 우승에 대한 강한 의욕을 다지고 있는 터라 정규리그에 대비해 몸 상태를 파악하는 차원에서 박지성을 후반에 10~20분 정도 투입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제니트의 UEFA 슈퍼컵 첫 우승을 노리는 딕 아드보카트 감독 역시 최근 3천만유로(한화 480억원)의 거금을 들여 영입한 포르투갈 출신 미드필더 다니와 토트넘 이적이 유력한 안드레이 아르샤빈도 맨유전에 기용할 것으로 보인다.

UEFA컵 우승 과정에서 든든한 왼쪽 풀백으로 한몫을 했던 김동진도 선발 출격이 유력하고 그동안 그라운드에 나설 기회가 적었던 이호에게도 출전 기회가 돌아갈 것으로 예상된다.

(서울연합뉴스) 이영호 기자 horn90@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