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원시스템·KT,와이브로 협정 체결로 향후 자사 PMP에 기능 추가

휴대폰처럼 통신사의 보조금을 지급받아 정상 가격보다 절반가량 저렴하게 구입할 수 있는 PMP(휴대용 멀티미디어 플레이어)가 선보인다. 이들 PMP는 와이브로(WIBRO.시속 100㎞ 이상으로 이동하는 차량 안에서도 인터넷에 접속할 수 있는 서비스)나 3세대 이동통신을 이용한 무선 인터넷 기능을 갖출 예정이다.

PMP 제조업체 코원시스템 관계자는 13일 “KT와 공동으로 향후 와이브로 무선 인터넷 서비스와 외장 와이브로 모뎀,PMP를 함께 묶은 결합상품을 내놓을 예정”이라며 “KT가 일정 금액의 보조금을 지급하고 구입자의 부담을 덜도록 할부 프로그램을 내놓는 방안을 강구 중”이라고 밝혔다.

코원시스템이 내놓을 와이브로 PMP는 내비게이션,전자사전,DMB 기능 등이 포함된 5인치 컨버전스(융합)형 제품이다.그동안 무선 랜이나 T-로그인(SK텔레콤이 제공하는 무선 인터넷 접속 서비스)과 같은 3세대 고속하향패킷접속(HSDPA) 모뎀을 통해 무선 인터넷을 사용할 수 있는 PMP가 시중에 나온 적은 있었지만,와이브로를 이용한 PMP는 이번이 처음이다.

PMP업계 1위 업체인 디지털큐브도 이르면 10월께 SK텔레콤과 손잡고 HSDPA 모뎀을 내장한 PMP를 선보일 계획이다. 이 회사도 코원시스템의 와이브로 PMP와 마찬가지로 소비자가 PMP를 구입할 때 보조금을 지급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SK텔레콤은 HSDPA 내장 PMP를 위한 전용 요금제 상품도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디지털큐브 관계자는 “이미 PMP에는 풀 브라우징 방식의 인터넷 검색 기술이 적용돼 있어 큰 불편 없이 PC와 똑같은 모바일 환경을 구현할 수 있다”며 “교육용 수요가 많았던 PMP에 무선 인터넷 기능이 잇따라 결합되면서 20~30대 모바일족의 호응을 얻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이정호 기자 dolp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