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이 가장 활발…12억달러로 작년비 125%↑"

올해 글로벌 증시가 약세를 지속하고 있는 가운데 아시아 기업들의 자사주 매입규모가 작년의 3배에 육박한다고 13일자 파이낸셜타임스(FT)가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올해 7월까지 일본과 호주를 제외한 아시아 기업들이 주가 부양을 위해 매입한 자사주 규모가 36억 달러로 작년 동기의 13억 달러의 2.7배에 달했다.

반면 올해 전세계 기업들의 자사주 매입규모는 작년 동기 대비 30% 감소했다.

자사주 매입이 가장 활발한 미국도 올해 신용 위기 여파로 인해 자사주 매입액이 45% 줄었다.

아시아 지역내 기업들 중에서 한국 기업들의 자사주 매입이 가장 활발했다.

올해 한국 기업들의 자사주 매입액은 12억달러로 작년 동기보다 125% 증가했다.

지난 달 국민은행[060000]이 자사주 매입을 고려한다고 발표했으며 6월에는 POSCO[005490]가 자사주 매입 시기를 기다리고 있다고 밝힌 바 있고, KT[030200]는 750억원의 자사주 소각을 결정했다.

애널리스트들은 또 삼성전자[005930]가 1조원의 자사주 매입에 나설 것으로 전망했다.

리만브러더스는 아시아 기업들이 자사주 매입에 나서는 것은 지속적인 이익 성장세 덕분에 현금 유동성이 풍부해졌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1분기 말 기준으로 일본을 제외한 아시아 기업들의 현금 보유액은 4천500억달러에 달했다.

특히 수출에 의존하는 아시아 기업들은 미국의 경기 부진으로 타격을 입을 것을 우려해 현금을 쌓아두고 있는 것으로 분석했다.

또 인플레이션 상승도 아시아 기업들의 자사주 매입의 주원인으로 꼽혔다.

리만브러더스의 아시아 주식전략가인 폴 슐트는 "인플레이션 구조에서는 현금보다 주식을 보유하고 있는 것이 낫다"고 언급했다.

(서울연합뉴스) 윤선희 기자 indigo@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