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자홍 LS그룹 회장은 "기업의 사회공헌 활동은 작은 데서부터 시작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경제가 어렵고 봉사활동을 할 수 있는 여건이 되지 않는다고 해서 홍보만을 위해 거창한 목표를 세워 해서는 안 된다는 것이 구 회장의 생각이다. 그는 "작지만 받는 분들이 진심 어린 고마움을 느낄 수 있도록 해야 한다"며 LS의 공익사업을 세 가지로 쪼갰다.

구 회장이 최우선으로 꼽는 것은 소외계층 돕기다. LS는 이에 따라 2003년 LG그룹으로부터 분가해 나오느라 그간 미진했던 불우이웃 돕기를 올해 사회공헌 활동의 핵심으로 삼았다.

그룹 분리 후 처음으로 LS 이름으로 성금을 낸 것은 2006년의 일이다. 당시 LS는 태풍으로 피해를 입은 이웃을 돕기 위해 성금 5억원을 내놨다. 지난 1월 LS는 기름 유출 사고로 고통받고 있는 태안지역 주민을 돕기 위해 충남도청에 성금 5억원을 기탁했다.

LS전선과 LS산전 등 계열사들도 이웃 돕기에 적극 나서고 있다. 대상은 사업장 주변 양로원 등의 시설.임직원들은 급여에서 일부를 떼 내는 '급여 우수리제도'에 참여하는 한편 사내 금연 캠페인 등을 통해 모금된 성금을 이들 시설에 전달하고 있다.

LS는 지역사회 공헌을 두 번째 핵심 공익사업으로 내걸고 있다. LS는 LG그룹에 속해 있던 1995년부터 '1사 1하천 가꾸기' 운동을 지금까지 꾸준히 진행하고 있다. 이뿐만 아니라 공장 인근 마을과 '1사 1촌 자매결연'을 맺고 지역 농산물 팔아주기 행사도 개최하고 있다.

LPG 사업을 하고 있는 E1은 환경보호 운동을 넓혀 2003년부터 전국 대학생을 대상으로 한 '하늘지기 대기체험' 행사를 열고 있다. 전국에서 선발된 대학생 40여명에게 6박7일 일정으로 대기 오염이 심한 국내 지역을 돌아보며 오염 상태를 측정하게 한 뒤 해결 방안을 토론하도록 하는 행사다.

계열사들의 해외 진출이 늘어나면서 LS는 글로벌 지원 사업도 늘리기로 했다. 중국 우시에 공장을 두고 있는 LS전선과 LS엠트론은 중국 칭다오 이공대학 등에 장학금을 지원하고 있다. LS는 또 지난 2월에 이어 8월에도 대학생 20여명으로 구성된 봉사단을 베트남 하노이와 방글라데시 다카 지역에 보내는 등 해외 봉사활동을 늘려 나가고 있다.

김현예 기자 yeah@hankyung.com